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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지역아동센터·온라인 개학… 저소득 가정 아동 사각지대

조손가정 보호자 대부분 고령
경제활동 중단에 생계비 걱정
스마트 기기 없는 가정도 태반
아동센터 이용 아동 4천여명

  • 웹출고시간2020.04.06 17:57:59
  • 최종수정2020.04.06 17:57:59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직원이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린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긴급영양지원 푸드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에서 동생, 할머니와 함께 사는 A(13)군은 조손가정 아동이다. A군과 동생은 2주 앞으로 다가온 개학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토록 기다렸던 개학이지만,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컴퓨터가 없는 A군과 동생은 수업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군의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 몸이 아파 애들이 답답해해도 나갈 수가 없다"며 "개학하면 컴퓨터로 공부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없어 공부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체가 마비되자 조손가정과 같은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조손가정의 경우 아동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이 고령이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정부 보조금 외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의 조손가정 보호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일용직 기회마저 잃은 실정이다.

도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들이 지난달 10일부터 일제히 문을 닫은 데다 학교 개학마저 늦춰지면서 저소득 가정 아동들의 식사·학습·놀이 등은 모두 가정의 몫이 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지역아동센터 180곳의 이용 아동은 모두 4천817명에 달한다.

대부분 맞벌이·한부모·조손가정 등 저소득 가정인 점을 감안하면 보호자들이 아동들의 식사와 학습을 챙기기 어려운 '가정 내 돌봄 공백'이 생긴 것이다.

현재 지역아동센터에서 긴급 돌봄을 제공하지만, 도내에서 긴급 돌봄을 이용하는 아동은 8%에 그쳤다.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긴급 돌봄에 자녀를 맡기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북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도내 서비스업이 위축되고, 취업자 수가 1천829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저소득 가정 보호자 대부분이 영세업자거나 임시·일용직 근로자인 것을 보면 이번 경제 위축은 저소득 가정의 생계곤란과 아동 양육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온라인 개학이 다가오면서 원격수업을 위한 스마트 기기 구매 비용과 인터넷 환경 구축비용도 저소득 가정에는 부담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는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린 아동을 돕기 위해 우선적으로 지원 가능한 긴급구호를 시작해 푸드박스 100박스·마스크 5천200여장·생계비 1천200만 원을 저소득 가정에 지원했다. 초록우산은 저소득 가정 생계지원으로 아동보호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저소득 가정 아동들의 생계비 지원을 위한 정기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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