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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조 반나절만에 해결… 청주시 늑장대응 비난

3일간 택시 현금결제자 추적 실패한 市
경찰, 25일 공조 이후 반나절 만에 찾아
시 "경찰이 먼저 도움 줬다면" 푸념에
한 시장 "뼈아프게 받아들여" 사과 무색

  • 웹출고시간2020.02.26 18:10:20
  • 최종수정2020.02.26 18:10:20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혼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경찰의 발 빠른 대응이 빛나고 있다.

며칠 동안 오리무중으로 남아있던 청주지역 2번째 확진자의 택시에 탑승한 탑승자들을 단 하루 만에 모두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청주시는 접촉자의 신원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청주지역에서는 지난 22일 개인택시를 몰던 A(36)씨가 2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19~20일 정상적으로 택시 운행을 하면서 해당 택시에 62명이 탑승했다는 사실이었다.

시는 택시 요금을 카드 결제한 39건(탑승자 39명·동승자 9명)에 대해서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찾았지만, 현금 결제한 11건은 탑승자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민들의 자진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택시 승·하차 지점 정보 등을 SNS와 온라인에 공개했으나 24일까지 단 4건만 해결됐을 뿐이다.

결국, 청주시는 25일 오전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 3일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서둘러 승·하차 지점에 따른 관할 경찰서를 나눈 뒤 경찰서별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탑승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이 탑승자와 동승자를 찾는 것은 불과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오전부터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후 7시께 모든 탑승자의 정보를 찾아 청주시에 알렸다.

경찰은 승·하차 지점 인근 CCTV를 모두 분석해 탑승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반나절 간 추적을 벌인 경찰은 미확인 7건 중 5건(흥덕경찰서 2건·상당경찰서 2건·청원경찰서 1건)을 해결했다. 2건은 자진 신고로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경력은 서별로 8명에 불과하다.

경찰 추적을 피하는 범인이 아닌 데다 승·하차 지점까지 명확해 '사람 찾기'의 전문가인 경찰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택시 탑승객은 본인이 확진자의 택시에 탑승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최소 4일간 일상생활을 한 뒤였다. 더 많은 2차 접촉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접촉자가 많아질수록 행적 파악에 소모되는 행정력은 커져 누수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피해는 시민들 몫이다.

청주시의 늦은 협조 요청이 청주시민을 위험 속으로 빠뜨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 협조 요청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실상 시의 미온적인 대응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더 많은 카드결제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나니 현금결제자 추적의 어려움을 인지해 뒤늦게 경찰 협조가 생각났다"라며 "그동안은 경황이 없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동안 밤새가며 카드결제자를 찾았다"라며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먼저 도움을 주겠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아쉬움을 토로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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