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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19 14:43:04
  • 최종수정2017.01.19 14:43:04

김희식

시인, 충북문화재단 기획운영팀장

정유년 붉은 닭의 새해가 촛불 속에서 밝았다. 광장에서 타 오르는 촛불이 마치 닭의 벼슬과도 같다. 60갑자의 서른여섯 번째인 정유년은 그렇게 타오르고 있다. 정(丁)이 갖고 있는 붉은 색의 이미지에 닭을 나타내는 유(酉)의 기운으로 새롭고 건강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매년 교수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 성어가 발표되는데 2016년 한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되었다. 춘추전국시대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글귀인 이것은 '임금이 배이며 백성이 물이다'라는 뜻이다. 임금은 백성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백성들의 뜻을 어길 때는 임금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즉재주(水則載舟) 수즉복주(水則覆舟) 물이 배를 띄우지만, 물이 배를 엎기도 한다. 무서운 말이다.

필자는 지난 4월 총선을 마치고 본보에 "책임과 실천이 필요한 때"라는 글을 통해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수가재주(水可載舟), 역가복주(亦可覆舟)라는 말을 인용하며 무릇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는 정신을 가진 정치인들의 덕목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물이 백성이라고 한 순자나 공자가 얘기하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국민의 뜻을 이반하지 말라는 것이다. 역사상 어느 때곤 부패는 있었지만 그 것을 밝혀내고 그 싹을 잘라내었던 것은 결국 국민이었다. 이 정권이 당태종과 같이 쓴 소리와 간언을 받아들여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오늘날 같은 탄핵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지금 국민들의 촛불이 가리키는 것은 분명 박근혜나 최순실만은 아니다. 싸워야할 적들을 잃어버리고 자기 손가락만 쳐다보는 지도자들이나 그 누구도 촛불의 밝힘에 뒤로 숨을 수 없는 것이다.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반궁자문(反躬自問) 또는 반궁자성(反躬自省)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맹자(孟子)의 이루 상(離婁上)에 나오는 말이다. 행하여도 얻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하여야 한다, 자신의 몸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올 것이다.(行有不得者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언제나 나를 경계하며 곁에 두고 있는 글귀이다. 또한 맹자의 공손추(公孫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인(仁)이란 활을 쏘는 것과 같다. 내가 바르지 않고 어떻게 남에게 화살을 쏠 수가 있는가. 또한 쏘았는데도 맞지 않으면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 우리의 지도자들이 남에게서 허물을 찾지 않고 자신에게서 허물을 찾는 그런 모습이 그립다.

지금 우리는 공공의 적이 있기에 하나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촛불도 그렇고 모든 매스컴도 그렇다. 그러나 언제까지 촛불에 매달리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하는 언론에 기댈 것인가. 주적이 사라지면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서로를 향해 원망하며 칼날을 세우지는 않을까. 어쩌면 우리는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 확립이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정권교체이다. 이번 기회에 전 방위적으로 퍼져있는 권력의 썩은 뿌리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이 나라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이제는 그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민을 아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반구저기(反求諸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촛불의 명령이다. 붉은 닭이 소리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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