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4.27 14:53:14
  • 최종수정2016.04.27 18:44:18

김희식

시인, 충북문화재단 기획운영팀장

사월의 끝자락을 보내며 하늘을 본다. 벌써 초여름인양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다. 혼돈스러운 여러 일들로 인해 세월 가는 것도 잠시 잊었다. 막말과 권력다툼으로 점철된 막장드라마의 정치현실 속에서 참으로 참담했다. 그러나 국민은 현명했다. 데모나 혁명이 아닌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방식으로 암담한 정치적 현실을 일거에 정리한 것이다. 진정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힘을 본다. 이번 20대 총선의 결과는 선거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쾌거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이후에도 정치권 내에서는 처절한 자기반성이나 개선하려고하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는 민의와 민심을 이야기 하면서 책임지려는 자세가 없이 오히려 억울해하고 핑계가 많다. 아직도 진실성 없는 사과와 악어의 눈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난 지 채 보름도 안 되어 다시 그들이 가진 기득권의 굴레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만들어준 새로운 정치지형을 다시금 자기 밥그릇에 주어 담고 있다. 아직도 지금의 국면만 벗어나면 어느 때라도 법이나 권력, 어용언론을 이용해 통제하고 속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잠시 숨죽이며 몇 달 지나면 국민들은 다시 까마득히 선거결과를 잊어버리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온순한 백성으로 돌아오리라 믿고 있는 것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본래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라는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말로서 민심을 이야기할 때 많이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진정 아무것도 아닌 물이 모여서 배를 세우고 띄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성난 물결이 되어 세상을 뒤엎어 버린다는 뜻이다. 무릇 배의 노를 젓는 것이 정치이고 이 사람들이 진심을 갖고 노를 젓지 않는다면 장차 거센 물결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분명 이번 선거는 국민의 민의가 확연히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한 것이다. 또한 그 것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는 정권은 국민의 준열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지도자는 자기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챙기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하늘이고 하늘과 같은 수준으로 무서운 존재가 백성이라 말한 다산(茶山)처럼 백성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하늘을 두려워하고(畏天) 백성을 두려워하는(畏民)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의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다. 이러한 대의를 거슬렀을 때 하늘이, 물이 세상을 뒤엎는(覆舟)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세월호의 아픔과 사월혁명의 함성은 저 끝나지 않은 바다 밑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아직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집단 이성은 정치권의 아둔한 행태를 준엄하게 심판하고 변화를 요구하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정치권은 이러한 변화된 민의를 올바로 읽어야 할 것이다. 진정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처절한 혁신을 통해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눈물을 닦아 내는 책임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오만과 독선의 정치가 아닌 소통과 화해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월의 끄트머리에 하늘을 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근본을 다시금 되뇌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