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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식

시인

[충북일보] 하늘이 참 예쁘고 맑다. 태풍이 몰고 온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다. 모든 것이 멈춰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월은 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빠르게 변신 한다. 이렇게만 세상이 맑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멈추어진 세상에서 답답한 가슴을 열어 크게 숨을 쉰다. 하늘을 나는 새떼들이 높은 비행을 한다. 햇살이 따갑다.

하루하루가 긴장된 삶으로 인하여 무력화된 우리의 일상이다. 만남도, 모임도 포기한 채 혼자 잘 노는 것이 최선인 시대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모든 것이 부정되어야 하는 지금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변화의 시대이다. 우리가 나가야할 세상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두렵고 떨리는 그런 세상이다. 기존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그런 세상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 새 세상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여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먼저 나서서 서로에게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한다.

세상이 바이러스 앞에 무장해제 되었다. 만남보다 떨어짐이 덕목인 시대이다. 무엇이 옳은 삶인가에 대한 기존의 논리들은 모두 구겨진 휴지가 되었다. 인류가 만들어온 기존의 질서는 파괴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시대가 닥칠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왔다. 인류생존의 위기가 가져온 이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상이 새로워지고 있다. 만남도, 떠남도 모두 막혀있지만 엄청난 동력으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의 변화에 대해 우리는 응답하여야 한다. 현실의 무게로 인해 주저거리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의 삶이 피곤하고 답답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이럴수록 새로운 전환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새로움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바로 그것이 인류가 가진 용기인 것이다.

이 변혁의 시기에 우리는 아직도 기존 개념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도태를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로운 세상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하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영역 속에서 낡은 삶을 우기며 서로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종교도, 이념도, 종족도, 집단의 이기주의도 모두 낡은 것이다. 우리가 지금껏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은 모든 질서가 재편되는 새로운 세상에의 문을 여는 그 때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부 계층들의 집단이기주의는 새로운 세상을 힘겹게 만들어가는 모든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것은 불행한 시대에 서로의 협력으로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혀 모든 것이 경쟁의 결과에 대해 환희를 느끼는 불행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소수 우월적 지식인의 삶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다. 자기만의 주장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이전 세상보다 더 단단하고 더 성숙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그러나 인간이 갖고 있는 용기는 자신의 헌신과 희생을 자발적으로 구현한다. 우리에게 진정 성숙된 삶은 자신의 주변에 대한 배려와 인정 속에서 나오는 것이고 서로 도와주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또 다른 세상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당당히 준비하여야 한다.

가을이 저리게 가슴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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