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과학벨트 흥정에 끼어들지 마!"

지자체장·의장 416명에 편지 보내

"거래나 흥정 중간에는 제 3자가 끼어들지는 않는 법입니다. 공익을 다루는 지자체 간 경쟁에서라면 상거래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공약했고, 반복해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충청권은 거기에 맞춰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대화해 왔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이 대화의 결론이 날 때까지는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주십사 하는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의회의장 등 416명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다. 편지에서 안 지사는 "대통령이든 도지사든 정치인이 국민과 한 약속이 쉽게 무시되거나 뒤집혀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충청권의 문제일 수 있는 일이 다음에는 경상도나 전라도에서도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공약했고 반복해서 확인한 바 있다"며 "충청권은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대화해 오고 있으므로 최소한 대화의 결론이 날 때까지는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대통령이 연초 방송좌담회에 출연,과학벨트 입지와 관련해 '사실상 공약을 백지화하고 특별법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후 전국적으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자치단체 사이에서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국 지자체장과 의회의장들에게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의 당위성을 설명해 이해와 설득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편지를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