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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택

오선초 교사·동요작곡가

'메기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로 경제 논리에 사용하는 개념으로 하나의 생태계에서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함과 동시에 같은 생태계 내의 다른 경쟁자들의 능력도 상승하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북유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 청어인데, 바다에서 잡은 청어는 항구에 도착하는 동안 대다수는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 어부의 지혜로 청어들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채로 항구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어부가 쓴 방법은 청어가 들어있는 수조에 천적인 메기를 함께 넣음으로써 청어들이 메기의 습격을 피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갑작스레 등장한 막강한 경쟁자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상승시키는 효과가 바로 메기 효과이다.

지난 3월 학교 현장으로 돌아왔다. 공모 교장으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직속 기관 부서장의 역할을 1년 6개월 수행하였으니 5년 6개월 외유(?) 끝에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물론 교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1주일에 1시간씩 음악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을 만나기는 했으나 그건 시간강사 같은 역할일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력은 특이하기도 할 것이다. 평교사 출신의 공모 교장으로 근무했고, 그리고 전문직으로 전직하여 직속 기관에서 교육연구관으로 근무하다가 다시 현장의 평교사로 돌아왔으니 왜 아니 그렇겠는가? 나의 현장 복귀를 두고 많은 말들이 있었던 것을 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은 모두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솔직히 지금도 그들이 어떤 생각과 어떤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굳이 알 필요도 없다 싶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난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삶을 엮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일을 누구보다도 충실히 수행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공모 교장에 지원했을 때 '나는 교장이 되려고 온 것이 아니라 교장의 지위를 이용하여 학교의 변화를 꾀하려고 왔다.'라고 피력했었다. 그랬다. 지위보다는 역할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교장이라는 지위와 권위보다 교육혁신의 중심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역량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직으로의 삶도 다르지 않았다. 부서장으로서 부서원들의 어렵고 힘든 일을 살뜰히 챙겼음은 물론 방패막이가 되고자 했으며, 교육사업의 체계와 이정표를 세우고 길라잡이가 되고자 했다.

학교 현장에 돌아와서 변화된 교직 문화에 대하여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전히 하루도 빠짐없이 쏟아지는 소통 메신저 쪽지 홍수에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고 예전에 비해 더 확장된 개인주의 교직 문화와 공동체 의식의 결여가 무척 안타깝기는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과제도 확실히 깨달았다.

새롭게 발을 들인 조직에서 나는 과연 메기가 될 수 있을까· 구성원의 자발성과 집단지성을 끌어내는 함께하는 메기. 나는 교육경력 33년이 지난 원로교사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다. 교장과 교육 전문직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다시 평교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교장 자격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흔하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이다. '교장하다가 왜 평교사로?'라며 아직도 나의 이런 이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지만 나는 이 땅의 가장 위대하고 진실한 교사이다. 나로 인해 조직의 생동감이 오늘도 한 계단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교사이다. 물론 지금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나는 '관객에게 답을 전해주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가 아니라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 같은 교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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