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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0.31 16:23:33
  • 최종수정2022.10.31 16:23:33

임영택

충북도교육문화원 문화기획과장

"여러분. 여러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여러분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나요?"

해마다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에게 첫 만남에서 했던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아이들의 표정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손을 번쩍 들면서 "멋있는 사람이요. 예의 바른 사람이요. 저는 세상에서 저를 제일 사랑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들과 그저 말없이 앞만 응시하는 아이들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없이 앞만 응시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자못 놀랍다. 아이들도 그렇거니와 성인의 경우라 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자신에 대하여 냉철하게 분석하여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이들에게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있는 대로 다 써 보라 했더니 단점은 수두룩하게 쓰면서도 장점은 겨우 몇 개만 써 놓고는 연필만 굴리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도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하는 단적인 예다.

평소 성형에 대하여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더 아름답게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건 자신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성형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만족을 가장 큰 이유로 들겠지만 나는 견해가 다르다. 혹 이러한 현상이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기애의 부재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무리 자신의 외모가 아름다워지더라도 거울을 통하지 않고는 일상 속에서 자기의 눈으로 자기 얼굴을 보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실현과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온전한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기실현을 위해서는 자신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자신을 칭찬해야 하는 까닭은 타인은 내가 원하는 만큼 나를 칭찬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뇌과학적으로 칭찬이라는 행위는 뇌와 연결되어 있어 인간의 가치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들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칭찬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기 칭찬이 결핍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의존하는 태도가 생길 뿐만 아니라 남의 눈을 의식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자기 칭찬이 과하면 소위 말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지기 쉽다. 물론 나르시시즘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자기중심적 성격과 행동이라는 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신분석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을 인격적인 장애 증상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온전히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일까? 우선 자신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신체적 모든 특성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주체라는 믿음과 자기는 자신에게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이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찾아내거나 자존감과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남에게 흠 잡히지 않기 위해서) 남의 눈에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게 된다. 혹 이를 두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위안 삼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는 배려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나약함과 의존심의 발현이라고 판단한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 포장되지 않은 진솔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고 인정함은 물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그리고 온전히 당신 자신이 되어라. 그리하면 참된 모습으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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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