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7.31 16:39:56
  • 최종수정2023.07.31 16:39:56

임영택

오선초 교사·동요작곡가

폭우로 인해 강둑이 무너지고, 산사태로 인해 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은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다시 폭염때문에 어렵고 힘든 나날을 살고 있다. 막을 수도 있었던 재난사고를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파 밤잠을 설쳤다. 급기야 한밤중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선풍기를 끼고 잠자리에 들지만 잠이 오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가슴 먹먹하고 안타까운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려왔다. 폭우로 인해 온 나라 곳곳에서 생명과 재산을 잃어 아픔과 안타까움이 가득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젊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으면? 대체 무엇이 그런 선택을 하게 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언론을 통해서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앞에 서서히 화가 부풀어 오른다. 같은 현상을 두고 여기저기서 내뱉는 서로 다른 말들이 부딪혀 더더욱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답답하다. 속 시원히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교권 실추'라고 규정하고, 이의 원인을 '책임은 없는 학생, 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한 학생인권조례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학생인권조례를 손봐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권과 학생 인권은 대립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교육목적상이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학생에 대한 체벌이 묵인되고 일상적이었던 때가 있었다. 이 때에도 교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여전히 있었다. 그런데도 유독 이번 사안을 두고 학생 인권을 너무 강조해서 교권이 추락됐다 라는 논리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본질을 바로 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처사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말이 있다.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 가리켰더니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본다는 말로 본질을 외면한 채 본질과는 상관없는 것에 집착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 교사의 극단적 선택 앞에 놓여있던 교육 현장의 막막한 현실. 엄청나게 밀려드는 행정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언제부터인가 교육을 공급자(교사)와 수혜자의 개념으로 만들어 교육이 서비스업으로 치부됐고 밀려드는 수혜자(학부모)의 민원이나 항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게 만든 구조적 문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 안에서 교사들이 얼마나 심한 감정노동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를 우선 살피는 것이 본질이다.

교권과 학생 인권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이다. 진정으로 교권의 신장을 원한다면 교사와 학생의 인권이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또한 현재 교사들이 안고 있는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없애야 하며 소위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법적·제도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공교육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미명 하에 오롯이 교사 한 사람에게 지워졌던 무한 책임의 짐을 벗어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달을 보라 가리켰더니 달은 보지 아니하고 손가락만 보고 비합리적이며 비논리적인 억지 주장을 펼치는 일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배움과 가르침을 간절히 원하는 존재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