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12.14 17:08:53
  • 최종수정2020.12.14 17:08:53

자영

화림전통음식연구원

도교와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 중에 "흥거는 알 수 없다"라고 한 것이 일반적이다. 흥거는 인도에서 식용하고 재배하는 '아사퐈티다(Asafetida)'를 말한다. 산스크리트어 이름인 '힝구(hingu)'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 '흥거(興渠)'인데, '아위(阿魏)'라고 기록했다.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와 남유럽 등이고, 주산지는 이란, 파키스탄, 인도 북부, 중국 신강 위구르 등에서 수확되는 흥거는 인도 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은 남인도와 인도 서부에서 생선요리·야채요리·콩요리와 카레 등에 향신료로 널리 쓰며, 인도 채식 요리에 중요한 식재료이다. 이란에서는 뿌리줄기의 가운데와 잎을 채소로 쓴다.

흥거를 말하는 '아사퐈티다'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악취가 나지만, 요리된 요리에서는 파를 연상하는 향이 난다. 나무에서 나는 기름을 가리키는 페르시아어 아자와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퐈티다에서 유래됐다. 예로부터 거담·진경·구충·강장제로 사용했다. 2천 년 전부터 흥거의 수지를 이용했는데,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 내력을 비밀리에 숨겼었다. 그래서인지 상품 형태와 강렬한 냄새를 비유하여 '악마의 배설물'이나 '악취 껌'으로 불렸다. 그 후 내력이 점차 알려지면서 자이언트 펜넬으로도 불린다. 흥거는 영국인 프랜시스 케이스가 2008년에 쓴《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재료 1001》에 꼽혔다.

1세기 말, 중국 후한의 장중경이 편찬한《신농본초경》에는 아위로 기록했지만, 후진 때의 승려 쿠마라지바가 번역한《범망경보살계본》에 다섯 가지 매운 것으로 흥거라고 처음 기록했다. 당나라 때 장손무기와 위징이 편찬한《수서》에는 "총령 북쪽에 있는 조국에서 아위가 많이 난다." 명나라 때의《본초강목》에는 "자체에서 냄새가 몹시 나면서 나쁜 냄새를 없애는 묘한 약이다. 파사국(이란)에서 나는데, 그 나뭇가지를 끊으면 엿과 같은 진이 나온다. 오래면 단단히 굳어진다. 이것을 아위라 하며 모양이 복숭아나무진과 같다." 청나라 때의《본초비요》에는 "흥거는 서역채(西域菜)"라고 적었다.

우리나라 문헌에서는 8세기 중엽 신라승 태현이 지은《범망경고적기》에서 흥거를 적었으나, 후대의 경전과 문집 등에 보이지 않는다. 불교와 도교에서 금하는 흥거는 인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채소로, 한국과 중국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없어 비슷하게 생긴 무릇을 대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신채의 하나인 흥거를 '무릇'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식물이다. 물굿·물구·물구지·물굿이·야자고 등으로 불린 무릇은 물(색)이 든 꽃대가 위로 웃자란 꽃차례 또는 식물체 겉모양을 보고 그냥 붙인 순우리말이다. 1489년의《구급간이방》에서도 반하(모롭)와 산자고(물옺)의 이름이 기록됐다. 굵은 알뿌리를 총칭하는 물옺 또는 물옷의 발음이 변한 무릇의 이름은 1936년 정태현과 일본인 하야시가 공저한《조선산야생약용식물》에 '무릇'으로 기록하고, 1949년《조선식물명집》에 등재됐다.

동아시아에 분포하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무릇은 허준의《동의보감》에서 '가최무릇'이라 기록하고, 야생초로서 '야자고(野茨菰)'라고 했다. 북한에는 '까치무릇(산자고)'을 학명으로 정하고 있다. 조선 후기 홍만선의《산림경제》에 '가취무옷'으로 기록됐다. 알뿌리 모양에서 이름 붙여진 무릇은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매운맛이 있어 물로 우려낸 다음 먹을 수 있다. 줄기는 대나무 대신에 복조리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알뿌리 껍질을 벗기고 가마솥에서 오래 졸이면 조청처럼 단맛이 나는 엿이 되어 아이들의 좋은 군것질거리였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