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2.05 15:10:53
  • 최종수정2018.02.05 15:10:53

자영스님

자연음식요리가, 화림전통음식연구원장

떡국은 새해 설날에 먹는 명절음식이다. 설 차례상에 떡국을 올리는 이유는 1800년대 초의 권용정이 지은 <세시잡영>이란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백옥처럼 순수하고 동전같이 작은 것 세찬으로 내올 때에 좋은 말을 전하네. 인사 온 아이들 더 먹도록 권하니 큰집의 맛좋은 음식은 매년 한결 같네."라 하여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정결하고 고귀한 의식을 위한 음식 즉, 새날의 첫 음식(歲饌)으로 올린 것이다. 이를 최영년은 《해동죽지(1921년)》에서 '떡국차례'라 하였다.

우리 민족은 설날에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으며 그 재료인 기다란 가래떡은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춘추전국시대의 《주례》에 '자(瓷)'와 '분자(粉瓷)'라고 하여 인절미와 같은 가래떡이 처음 등장하고 《삼국사기》,《삼국유사》,《영고탑기략》등에도 떡 음식에 대해 언급하였다. 세시풍속을 기록한 《경도잡지》,《열량세시기》,《동국세시기》등에서는 "떡국이 제례음식으로 설날 세배 온 분들에게 세찬으로 대접했다"고 한다.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제사 때에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떡국은 가래떡을 얇게 썰어 낱개로 넣고 끓인 탕국이다. 병탕(餠湯), 병갱(餠羹)으로 부른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이덕무가 설날을 기해 지은《세시잡영》시에 '첨세병(添歲餠)'이라는 떡국의 별명을 붙이고 글자 그대로 '나이를 더해 주는 떡'이라 하였다. 그는 "천만 번 방아에 쳐 눈빛이 둥그니 저 신선의 부엌에 든 금단(金丹)에 견주어지지만. 한편으로 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미워 서글퍼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음이라네."라 하여 금단(불로장생의 환약)을 먹는 것이 좋지만 떡국을 먹고 나이 드는 것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는 시에서 떡국의 모양새까지도 잘 표현하였다. 이것은 조선 중기의 서예가인 석봉(石峯) 한호에 관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절에서는 새해의 첫 의식으로 예불과 더불어 세배하는 통알(通謁)을 가진 다음에 떡국을 함께 먹는다. 떡국을 싫어하는 스님들이 있어 약간의 멧밥도 준비한다. 설날이라고 부처님께 올리는 마지(摩旨) 공양까지 떡국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쌀밥으로 한다. 사찰의 떡국은 세간사처럼 '꿩 대신 닭'을 사용할 수 없는 까닭에 표고버섯 등을 넣어 우려낸 감칠맛에다 영양이 배어 있는 장국으로 떡국을 끓여 맛에 깊이가 있도록 조리하고 여기에다 홍고추와 실채김 등으로 고명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한나라 때부터 시행 정착된 지금의 음력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였다. 설 차례는 땅과 곡식의 신 그리고 조상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올리는 천신(薦新)의식으로 인사를 하는 간략한 제사이기에 축문도 읽지 않고 헌작도 한번으로 끝내는 반면에, 새로움을 뜻하는 새 옷인 설빔(歲裝) 그리고 차례에 쓰는 재물로 세주와 세찬(떡국) 등 음식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이러한 떡국은 사람들을 새롭게 이어주는 음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설날과 더불어 1797년 정월대보름날 광통교에 나아가 채제공 등 여러 신하들과 같이 떡국을 즐겼던 정조대왕의 입맛과도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