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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보양 채소 '생강'

대장경 속의 음식이야기

  • 웹출고시간2020.08.31 17:01:56
  • 최종수정2020.08.31 18:08:50

자영스님

자연음식요리가, 화림전통음식연구원장

 맵고 따뜻한 성질의 생강(生薑)은 파, 마늘과 같이 한식의 향신채 삼총사이다. 예로부터 "겨울철에 무를 먹고, 여름철에는 생강을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중국의 보양식 속담이 있다. 5세기 중국 남북조시대 명제와의 일화로 전한다.

 기원전, 공자에게 생강은 장수 비결의 식품이었다 '논어'에서는 "생강을 때마다 드시되 많이 드시지는 아니하였다"라고 '강(薑)'으로 기록했다. '예기'에는 '강(姜)'으로 처음 적었다. 공자의 식습관에 나오는 생강은 "공자가 정신을 소통시키고, 구취를 제거하기 위해 생강을 끊지 않고 먹었다고 하여, 왕이나 세자가 신하들에게 생강을 하사하였다"라는 기록이 1544년의 '중종실록'에 등장한다.

 6세기 양나라 때 주흥사가 편찬한 '천자문'에도 "채소 중에 겨자와 생강이 최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송나라 때 소동파의 '주안불로방'은 정자사의 노승이 매일 먹던 편강을 보고 알게 된 것으로 역대 양생집에 대부분 수록한 유명한 그의 비방이다. 송나라 때 왕안석은 '자설'에서 "생강은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온갖 요인을 물리친다." 송나라의 왕부지는 평생 생강을 즐겨 먹었는데, '매강사' 시에서 "추위와 더위로 인한 인간의 모든 병의 치료에 생강이 최고이다." 명나라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이른 아침 일찍 걷거나 산행하는 자가 생강 한 조각을 입에 물고 가면, 안개와 이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해 주고 산등성이의 부정한 사기가 인체 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준다."라고 했다.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생강은 우리나라에서 꽃을 피우지 않아 1년생 작물로 재배되고 있다. 중국 속담에 "생강은 심기만 하면 절대로 밑지지 않는다."라고 했으며, 1세기부터 유럽에서 약용한 생강은 13세기 영국 왕실에서 생강을 금같이 귀하게 여긴 향신료로 생강 1파운드로 양 한 마리를 살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새앙·새앙이·새양·생이로 불린 생강은 '고려사'에서와 같이 1018년 고려 현종의 하사품에 나오고, 1312년 건립된 개경 민천사에 생강밭(薑池)이 있었으며, 전북 완주에서 생강 재배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1996년 간행한 '완주군지'에 "생강은 고려 초 신만석이 중국 봉성현에서 그 뿌리를 얻어와 전북 완주군 봉상, 지금의 봉동(鳳洞)에 심어 재배에 처음 성공"하면서 봉동 생강의 시원이 됐다.

 13세기 '향약구급방'에는 약용식물로 기록되어 그 이전부터 식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 생강은 "종묘제례 때 두(豆)에 담는 제수이며, 왕실의 혼인례 때 찬품으로도 쓰였다."고 '세종실록' 등 여러 실록에 전한다. 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도 17개 군·현의 토산품으로 생강이 기록될 만큼 전라도의 생산이 많았다. 허균의 '도문대작'에는 "생강은 전주에서 나는 것이 좋고, 다음이 담양과 창평의 것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전주의 생강은 생산량이 많고 질이 좋아 후기까지 거의 전국의 수요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였으며, 생강이 부유한 특정인들이 이익을 독점하는 바탕이 되었다." 이유원이 1871년 집필한 '임하필기'에서 "전주에서 초가을에 나는 생강으로 정과(正果)를 만드는데, 그 맛이 천하일미이다." 생강으로 빚는 이강주는 그 명성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정조의 시문집 '홍재전서'에서는 "봄이면 생강 종자를 근신에게 나누어 주는 것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일이다."하여 입에서 느끼는 알싸한 매운맛은 약리효과와 쓰임새까지도 다양하다. 편강이나 정과, 차로 이용되는 등 생강은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는 음식으로 수천 년 동안 아시아 음식문화의 향미를 지닌 채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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