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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강원 영월 김삿갓길에서 속세 떠난 방랑

  • 웹출고시간2012.05.28 17:59: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탐방단이 김삿갓 문학관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장규기자
'(생략)꽃이 예쁘게 피었으니 봄이 왔는지/ 시냇물소리 들리니 비는 지나갔는가/ 물소리 들으며, 돌아갈 것을 까맣게 잊고 있는데/ 하인이 말하기를 해 저물어 간다고 하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1807~1863, 본명 병연, 호 난고)의 '看山(간산; 산 구경)'이란 시다.

폐족집안의 부끄러움으로 하늘을 볼 수 없다해 평생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한 시선(詩仙) 김삿갓. 그는 150여년 뒤 신선이 돼 강원도 영월 하늘 아래 내려왔다.

신록이 절정으로 치닫는 5월의 끝자락, 김삿갓의 시 한 구절이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탐방단을 유혹했다. 이름 하여 '산 구경'.

26일 탐방단 80여명을 태운 버스는 충주, 단양을 지나 오전 11시께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도착했다. 영월군은 김삿갓 생가터와 묘지가 있는 이곳을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지명까지 바꿨다고 한다. 반면 김삿갓 길의 경계를 이루는 단양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번 탐방의 출발지는 관광지 조성 공사가 한창인 김삿갓 문학관 광장. 저 멀리 소백산과 태백산 줄기가 넘실거린다.

산행의 필수인 준비운동을 한 탐방단은 김삿갓 생가터~마대산~처녀봉~김삿갓 묘역~김삿갓 문학관으로 되돌아오는 9.5㎞ 코스의 첫 발을 뗐다.

걸음 족족 김삿갓의 시가 걸려 있다. 유난히 '술'과 '욕설'이 많이 쓰였다. 세상을 해탈하고픈 방랑자의 마음이 계곡을 따라 흐른다.

몇 걸음을 더하니 충북이다. 또 몇 걸음 하니 강원이다. 소백산 줄기는 계곡을 경계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을 나눠놓았다.

클린마운틴 대장인 김웅식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는 "보다시피 충북에도 명품길이 많다. 하지만 그걸 관광 자원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2시간을 올라 마대산(1052m) 정상에 도착했다.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이 시원하다. 흐르는 땀을 산바람으로 닦은 뒤 배를 채웠다. 언제나 그렇듯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간다. 산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하는 게 클린마운틴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1시간을 걸어 처녀봉에 올랐다. 하산을 알리는 이곳에서 다들 기념촬영에 바쁘다.

장장 4시간30여분 간의 방랑을 마치고 김삿갓 문학관에 도달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 참가자 김정자(여·53·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씨는 "김삿갓이 걷던 길을 직접 걸어보니, 나 또한 자연과 하나 된 기분이었다"며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웃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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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