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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옛길서 46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선조의 얼·자연의 정취 느낀 하루"

  • 웹출고시간2012.02.26 18:07: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46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광주 무등산 옛길 1구간 종착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장규 기자
지난 2007년부터 충북도민들과 함께 해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올해로 6년차를 맞았다.

도내 명산과 둘레길을 돌며 '올바른 산행문화 보급'에 앞장서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올해는 전국의 옛길과 둘레길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전국에 녹아 있는 조상의 얼과 자연의 숨결을 보다 가까이 느끼기 위해서다.

첫 탐방지는 광주 무등산 옛길. 50여명이 46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25일 오전 7시 청주체육관을 출발한 버스는 2시간30여분을 달려 무등산 옛길 1구간 입구에 도착했다.

2009년 5월 개방된 1구간은 광주 산수동~원효사로 이어지는 7.75㎞ 코스. 아쉽게도 본 옛길은 사라졌다고 한다. 도로 포장 때문이다. 대신 바로 옆에 산길을 냈다. 그곳을 따라 형형색색의 등산복 행렬이 시작됐다.

"호로록~, 호로록~." 산새 울음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동행한 윤석준 숲 해설가는 "새 소리와 비슷하지만, 사실은 산개구리 소리"라고 했다. 겨우내 참았던 목청의 폭발인가, 우리를 반기는 인사인가, 그 소리 한 번 기똥차다.

1시간30여분을 걸어 청풍쉼터에 도착했다. 잠시 목을 축이는 사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대장 격인 김웅식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일반산행 교수가 '올바른 산행 지식'을 전한다.

"걷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에요. 척추를 펴고, 11자로 걸어야 합니다. 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아야 하고요.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호흡'이에요. 코로 깊게 들여 마신 뒤 배로 내뱉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수십년 몸에 밴 습관을 고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따라해 본다. '하나 둘, 하나 둘….'

괴상한 나무가 눈에 띈다. 나무에 또 다른 나무가 붙어 있다. 이름 하여 '연리지(連理枝)'. 뿌리가 다른데도 한데 엉켜 자라는 이 나무를 선조들은 남녀 또는 부모·자식 간의 사랑에 비유했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

연리지 사랑을 꿈꾸다 보니 어느새 '옛 주막터'다. 소를 끌고 무등산을 넘던 광주지방 선조들이 꼭 들렀던 곳. 1960년대까지 한 집이 남아 막걸리를 팔았다고 한다. 주막이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아쉬운 마음을 도시락으로 달랜다.

이제 마지막이다. 1구간 종착지인 '원효사'로 향했다. 원효봉 너덜(돌이 흩어져 있는 비탈면)을 지나자 작은 대나무류인 조릿대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3시간여 걸었음에도 지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들떠있다. 새 생명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2월의 마지막 주말, 클린마운틴 참가자들은 무등산 옛길에서 봄을 만났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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