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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저러쿵-"美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탁월한 선택"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
한국전행 참전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
일부 6·25 미국 책임설 주장에 쐐기
교포사회도 진보대통령 참배 환영

  • 웹출고시간2021.05.20 20:43:02
  • 최종수정2021.05.20 20:43:02

2019년 1월 미국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 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 무명용사 조형물.

ⓒ 김동민기자
[충북일보] 지난 2019년 1월 폭설이 내린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미국과 캐나다 동부지역 탐방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 생각난다. 바로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다. 당연한 방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쉽지 않은 결정으로 보인다.

◇왜 혈맹의 상징인가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역은 크게 4구역으로 나뉜다. 1921년 조성된 1차 대전 무명용사 묘역에 이어 1958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무명용사를 위한 묘역이 추가됐다. 같은 해 6·25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무명용사를 위한 묘역도 함께 조성했다.

군사정권 이후 등장한 역대 정부는 항상 진보와 보수로 갈라졌다. 김영삼 정부 이후 김대중(진보), 노무현(진보), 이명박(보수), 박근혜(보수), 문재인(진보) 등이다.

진보와 보수는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진보에서 더 왼쪽으로 틀어진 일부 세력들은 심지어 '6·25 북침설' 또는 '분단국가 미국 주도설' 등을 주장했다.

물론 보수는 미국을 혈맹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군사·경제적인 분야에서 지나치게 미국에 경도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대로 극좌 또는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보수 세력의 혈맹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적어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미국에 심화되는 현상을 경계했다.

80년 대 학생운동 세력들이 '양키 고 홈'을 외친 배경이다.

이 같은 철학의 차이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갈라놓았다.

2019년 1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당시 많은 교포들은 기자에게 "왜 한국의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귀국 후 자료를 찾아보니 2017년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1월까지 몇 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지 않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방장관이 대신 참배했을 뿐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았다며 현지 가이드는 기자에게 울분을 토했다. 물론 보수정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5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헌화했다.

이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4년 만에 처음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에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적어도 미국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교포사회가 크게 환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문 대통령 지지세력 중 일부가 반대할 가능성은 있다. 또 최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반응도 나올 수 있다.

특히 일본의 반응도 주목된다. 일본은 자신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와 알링턴 국립묘지가 뭐가 다르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어째든 문 대통령의 이번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은 대북 또는 대중 정책에 대한 보수세력 일각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대폭 완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각계각층 반응 주목해야

세계 '빅2' 패권 국가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외교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최근 수년 간 상당한 논란을 빚은 경북 성주 사드기지와 청주국제공항 내 F-35 스텔스 전투기 배치와 관련된 사례만 보더라도 그렇다.

문 대통령은 야당 시절 경북 성주 사드기지를 반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은 여전하지만, 사드기지가 완전히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청주국제공항 내 F-35 스텔스 전투기 배치도 큰 잡음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보수성향의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다면 엄청난 시위로 일부 주민들이 다치는 불상사까지 벌어질 수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렇게 큰 소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의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은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일정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응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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