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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깜짝 인재' 발탁을 두려워하나"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고학력 위주 정치 이제 그만
외국 유학에 SKY 출신 정부 요직에 포진
지방대·고졸 출신은 국정 참여 '焉敢生心'
윤석열 등 대선주자도 '엘리트 캠프' 우려

  • 웹출고시간2021.06.20 18:41:53
  • 최종수정2021.06.20 18:41:53
[충북일보] 여당을 공격하는 야당의 주요 메뉴 중 하나는 바로 엘리트 중심의 인사(人事)다.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또는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사람들만 중용하는 사례는 여야가 비슷하다. 야당 시절 스펙 없는 사회, 고졸 출신이 우대받는 세상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 역시 고학력 중심의 인력 배치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말로는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을 통한 보편적 교육을 외치면서 뒤로는 엘리트가 아니면 믿지 못하는 것은 진보·보수 정권 모두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반기문과 윤석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충북 출신으로 첫 대통령에 근접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가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그를 보좌했던 충북 출신의 한 국회 보좌관은 "반 총장을 수행하면서 당시 야당의 확고부동한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결과는 중도포기였다. 당시 야당의 집중적인 검증공세에 반 전 총장은 당황했고, 외교관 출신 중심의 캠프 역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많은 인재가 반 전 총장에게 몰렸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매우 높았다.

반 전 총장의 실패 사례에서 현재의 국민의힘 소속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은 '외교관 중심의 캠프'를 비판했다. 초·중·고 내내 공부에 매달리고 SKY 출신에 외국 학위까지 모든 것을 갖춘 그들이 현장대응 능력에서 한계를 보여줬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줄곧 강직한 검사로 인정받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가 이달 말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여의도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윤 전 총장의 출마와 관련해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 문제. 사실 윤 전 총장은 여권은 물론, 야권의 검증을 수차례 통과한 인물이다.

처음에는 야권의 공세였다.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시절 그는 수시로 국회에 불려나와 야당 법사위 소속 의원들로부터 맹공을 받았다. 그때 여당은 윤 전 총장을 감싸는데 사활을 걸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권력수사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자 이번에는 여당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집권 여당이 검찰총장을 공격하고 야당이 감싸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대통령은 개인의 능력으로 얻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캠프'가 중요하다. 대선 후보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간혹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한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후보들은 옥석(玉石)을 가리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이 사퇴했다. 출마선언도 안했는데 사퇴가 이뤄진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사실 윤 전 총장의 첫 인선에서 중앙지 기자 출신을 발탁한 것으로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 뒷말이 적지 않았다. 첫 인선 자체가 국민들에게 감동적인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

메시지 담당을 뽑는데 정작 국민들에게는 큰 메시지를 주지 못한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준석·손수조 중용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시민·강금실 발탁 같은 파격이 없었다는 얘기다.

◇지방대·고졸 바라봐야

지방대와 고졸 출신 중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만약 윤 전 총장이 첫 대변인으로 중앙 유력 일간지 논설위원이 아닌 부산·광주·대전 등 각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중진 언론인들도 대변인단을 구상했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메시지였을 것이다.

골프를 칠 때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 모두가 같은 1타다. 드라이버로 270m를 보낸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이처럼 간단한 원리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보편적 교육을 주장하면서 '엘리트 내각'을 꾸린 문재인 정부. '따뜻한 보수'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스펙은 포기 못하는 국민의힘 소속 일부 대권주자들과 다른 윤석열이 되기 위해서는 서민과 중산층, SKY가 아닌 지방대, 중앙 언론이 아닌 지방지,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을 바라보아야 한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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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