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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자아 존중감 즉, 자존감이라고 하는 특수교육학 용어라 한다. 자기 자신을 가치 있고 긍정적인 존재로 평가하는 개념이라는데 간혹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자신감 없는 열등감을 오만으로 포장해 자존감처럼 포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상대방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마치 상대방이 그러하듯 본인 생각들로만 채워지는 대화로 이끌어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거나 면박을 주듯 본인 스스로 오만함을 들켜버리곤 한다. 진심으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지내온 삶과 원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겸손함이 먼저일 것이다. 본인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를 자청하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필자도 완벽하지 않기에 많이 배우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다가도 자존감을 오만함으로 포장한 분들을 대하게 되면 힘이 빠지곤 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나 한참을 더 앞으로 나아가 성장 과정이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 산 넘어 산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 타지에서 건너와 청주지역에 자리를 잡은 친한 지인 분과 그분의 단골집을 순회하며 단골집을 바탕으로 사연과 단골이 된 계기 등을 나누며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 청주 사창사거리 부근에 있는 조촐하지만 조촐하지 않은 알아서 일식을 차려주는 일명 '오마카세' 일식전문점에서 1차 식사를 했다. 식사하는 동안 지인 분과 둘만의 자리만은 아니었다. 지인분과 둘이 같지만 함께한 시간은 음식점의 사장님도 함께하는 자리였다. 직접 손질해주시는 요리를 먹어가며 언제 어떻게 어떠한 계기로 온 사연부터 처음 왔을 당시와 현재까지의 지인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남자 셋이 손금까지도 봐주곤 했다. 물론, 필자가 손금 좋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손금으로는 크게 대성할거라는 말씀에 기분도 좋았다. 조금은 부럽기도 하면서 사회생활의 많은 시간을 타지에서 보낸 시간들이 문득 떠올랐다. 잊고 지낸 옛 단골집 이모부터, 삼촌, 형님들을 비롯한 여러분이 생각난다. 생각해보면 참 넉살이 좋았던 것 같다. 처음 타지에서의 생활은 지인도 없고 외로움을 견뎌내야 한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지만 그 모든 것에 되도록 빨리 적응해야 버틸 수가 있다.

회사에 직원들을 채용하다 보면 오래 함께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그만두는 직원들이 참 많이도 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얼굴들이 기억이 난다. 처음 면접을 볼 때와 일하는 동안, 퇴사할 때의 모습들을 떠올려보면 솔직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대부분 처음과 끝이 다르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라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다.

그동안 다녀갔던 직원 중에는 능력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서로가 부족했기에 그 과정 역시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첫 출근부터 열정이 넘치는 분들은 빨리 식고,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즉, 이직률이 높을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으로 적응기간에 지속될 수 있는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곤 한다. 급하면 체한다고 하듯 본인 성향이 그러하다고 생각하면 천천히 지속시킬 방법을 찾다보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약간은 우유부단할 수 있지만 오래가는 방법을 아는 분들이라면 현재의 패턴에서 강약조절을 하게 된다면 전자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 직원과 회사의 관계에서 오만함을 배제하고 서로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타지에서의 단골집과 같이 삶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단골집의 이모, 삼촌의 관계처럼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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