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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19 17:15:00
  • 최종수정2020.02.19 20:09:22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이번 겨울은 참 겨울 답지 않게 포근했던 것 같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된다고 하지만, 추위를 잘 타는 사람으로서 따뜻했던 겨울이 좋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체질이 바뀌고 여러 가지가 변한 것 같다. 어릴 적 여름이면 물놀이도 좋고, 겨울이면 눈싸움과 포대자루를 눈썰매처럼 모든 곳이 놀이터였다. 미세먼지와 황사, 코로나19 등 어른들이 책임지어야할 여러 가지의 이유로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가 없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울 수가 없다.

키즈박람회 '키젝스'를 기획한 의도 또한 그런 이유 중 하나이다. 모든 어린이와 부모들의 마음을 100% 만족시킬 수 없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계속 보완하여 충북에서 전국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문화행사가 되기를 감히 희망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폰으로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찾아보곤 한다. 며칠 전 본 내용 중 '가난과 범죄, 외줄타기하는 장발장들' 이라는 참 안타까운 사연과 뉴스의 내용을 보았다. 아들과 단둘이 사는 40대 여성이 거의 매일 끼니를 라면으로 때울 정도의 생활고로 전전긍긍 하던 중 우연히 체크카드를 주워 쌀과 통조림 등 의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만큼의 약 4만 9천원어치를 결제한 후 약식기소돼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았다고 한다. 물론, 타인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절도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 날 체포 현장은 오랜만에 따뜻한 흰 쌀밥을 먹으며 좋아했던 아들과 그 카드로 산 쌀로 밥을 지어 오랜만에 하나뿐인 아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는 엄마의 오붓한 저녁식사 자리였다고 한다. 오랜만인 쌀밥으로 기쁨을 주려했던 엄마에서 아들 얼굴을 쳐다볼 수 없는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인 것 같다. 어머니의 진심은 본인만 알 수 있겠지만, 생계형 범죄 사례를 재구성한 자료들을 보면 참 다양하게 안타까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닌 취약한 환경적 사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단체, 지역, 나라를 대표하시는 분들은 자기 이득을 위해 이기적인 생각이 먼저기 보다는 다방면으로 애써주셨으면 한다. 유년시절 홀어머니와 함께 자란 사람으로서 마음 한 켠이 찡하게 저려온다. 단순히 현대판 장발장이라기에는 한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어릴 적 고기를 먹고 싶다는 자식들에게 당시 고기를 살 돈이 없으셨는지 지금의 달걀요리인 '스크렘블'이지만, 생각해보면 벗겨진 프라이팬에 달걀이 달라붙어 의도하지 않은 스크렘블이었다. 스크렘블을 만들 때 조미료를 뿌려주고, 상추에 고추장과 같이 상추쌈을 싸서 먹으면 고기맛도 나고 맛이 좋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동생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끔 주말이면 요리를 해줄 때가 있다.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사연을 이야기하며 맛있게 먹던 추억으로 가끔 해먹곤 한다. 요즘 맛있는 먹거리도 너무나 다양하고 쉽고 편리한 배달문화 덕분에 언제 어디에서든 맛있는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맛있는 요리는 아닐지 모르지만 아침 뉴스기사 덕분에 추억이 잠시 떠올라 뭐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뛴다.

연재하는 내용에 상당수를 차지하는 키워드는 디자인회사인 '플러그미디어웍스'와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도 많지만 '사람', '꿈', '희망', '노력' 등 현재와 조금은 동떨어진 과거의 추억과도 같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적인 마음에 대한 개인의 의견이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것 같다. 아무리 바뀐 세상이라고 해도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일으키듯 건전하고 선량한 마음들이 모여 진심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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