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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며칠 전 친구한테 자기가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데 동영상으로 하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촬영하러 오기 전에 내용을 정리하고 어느 정도는 숙지해서 오라고 전하고는 촬영준비를 해놓고 친구를 맞이했다. 방송국에서 PD를 할 당시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분들을 촬영할 때면 항상 NG 때문에 지연되는 시간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고, 촬영이 끝나고 나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쉽지가 않겠다는 말들을 하곤 했다. 친구 역시 예상대로 전화할 때의 자신감 있던 목소리는 간데 없고 수차례의 NG와 더불어 포기 선언을 하였다. 친구도 마찬가지로 작은 촬영임에도 쉽지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난 6월 필자가 운영 중인 회사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수순으로 국가지원사업인 시스템구축이라는 컨설팅 분야를 지원하였고 선정이 되어 구축하고 발표 평가를 진행했다. 결과는 중간 평가까지 평가위원들의 걱정과 주최기관의 자격에 대해 볼멘소리까지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다. 디자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마치 친구가 촬영할 때 쉽게 생각하듯 나 역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중간 평가가 끝난 직후부터 직원들, 지원업체와 보고서 준비로 거의 한 달을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전념하였고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처음과 달리 많은 변화로 몇 가지 보완하면 잘 마무리 될 것 같다. 새로운 컨설팅 분야지만 디자인과 더불어 늘 하던 일이었고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잘 해왔던 일이었지만 전문 분야로서의 능력과 책임이 따르는 부분에서 생각한 것 보다 어느 정도의 격차가 있었던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연재도 마찬가지 처음 기자님의 권유로 재주도 없는 글을 용기내서 연재한지도 1년이 되어 간다. 1천800자 쓰기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매번 일에 치이다 헐레벌떡 써왔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 보다 개척하는 것에 대한 희열이 나를 늘 움직이게 한다.

얼마 전 직원들과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인 속리산을 다녀왔다. 갑작스럽지만 나름대로 회사의 결속력, 추진력 등을 위한 일방적인 계획이었다. 평소 같으면 개개인의 사정, 약속 등 여러 가지 사정들을 먼저 물어보고 계획을 잡고 실행에 옮겼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갑작스러운 계획을 잡은 이유는 개개인을 고려하지 않아서가 아닌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다른 이유, 사정을 막론하고 공공(회사)의 이익추구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기를 바란 욕심도 있었고, 업무 특성상 실내공간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 때문에 체력 관리들을 잘하지 못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연령대가 낮을수록 오히려 체력이 약한 것 같았다. 물론 과학적으로 젊을수록 체력이 더 좋아야 하는 것이 맞아야 하지만, 생활 환경과 문화적 환경이 필자의 어릴 때와는 사뭇 달라서 일 것이다. 이쪽 저쪽 뛰어놀던 골목에서 PC방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가족과의 자리에서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의 변화도 있겠고, 흉악한 범죄와 교통 체증 등 아이들이 혼자 나가 놀지 못하는 어른들이 망쳐놓은 환경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두 아이의 아빠로서 돈을 먼저 쫓기 보다는 여러 측면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세상의 환경적인 변화에도 나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다. 혼자서 할 수 없고, 기약이 없을 수 있지만, 분명 필자 외에도 각자의 방식대로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울에서 청주에 내려 온 지 벌써 6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다. 내려올 당시 걱정보다 무대포와 같은 용기가 더 컸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가족, 아이들, 회사식구들 등 지켜야 할 것이 더 많아진 것처럼 모든 행동을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급선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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