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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내 기억으로 에스컬레이트가 청주에 처음 생긴 곳이 지금의 롯데 영플라자(당시 진로백화점)로 기억하고 있다. "계단이 저절로 올라간대!" 백화점 건너편이 학교였던 나는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친구들과 에스컬레이트를 보려고 정신없이 달려가 첫발을 올리고 올라타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아래로 구른 기억이 있다. 아래에 있던 아저씨께서 가방을 잡고 번쩍 들어 일으켜 세워주셨는데 그 당시 가방이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던 빙그레이글스 멤버쉽 가방이었다. 필통, 점퍼, 모자, 사인볼, 연필, 지우개, 회원증 등이 회원에게 주어지는데 당시 회원신청을 백화점에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잘 보지도 않는 야구지만 초등학교 때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충청도가 연고인 이글스에는 멋진 인기선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장종훈,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이글스의 선수들처럼 멋진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지금처럼 게임을 언제 어디서 휴대폰으로 할 수 있던 것이 아니라 오락실이란 곳을 가야지만 할 수 있었던 시절 야구 배트와 글러브, 공 등을 가지고 노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중앙공원이 실버환경에 적합하게 변화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그 당시 소나무 화단을 넘기면 홈런이었고, 땀범벅이 된 아이들은 수돗가에서 볼펜 앞부분과 노란색 기저귀 고무줄을 묶어 물총싸움을 하며 놀곤 했다. 불과 30년 만에 지금의 아이들은 미세먼지와 황사, 납치 등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환경 속에 키즈카페, 방방 놀이터 등의 실내에서만 갇혀 놀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필자의 아이들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보고 있는 시간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많은 것 같다. 식상할 수 있지만 어른으로서 내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꼭 재산이 아닌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중학교 2학년쯤인가 당시 용돈의 규모가 달랐던 친구를 따라 처음 들어갔던 당구장은 인상적이었다. 여러 개의 당구 테이블에 공들을 치고 있는 사람들과 구석에서는 화투와 카드를 하는 상황이 나에게는 낯선 환경이었다. 당시 당구장 입구에는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지만 출입할 수 있었다. 흔히 당구장을 상상한다면 희뿌연 담배 연기, 문신한 불량스러워 보이는 사람들 등이 떠오를 것이다. 당시 작고 통통하고 착한 친구가 당구장을 데리고 가고 친구가 친 공이 앞으로 가지 않고 뒤로 끌려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알고 있던 상식이 깨진 그 뒤로 지금까지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다.

흔히 일반적으로 치는 당구가 4구라고 한다면 4구를 치기 위해 설치해놓은 사이즈가 작은 테이블을 중대라고 한다. 정확한 내용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래는 서유럽에서 14~15세기경 옥외스포츠로 출발하여 근대로 오면서 실내경기로 개량되었다고 한다. 포켓볼을 제외한 종목을 캐롬(Carom)이라고 하는데 4구, 1쿠션, 3쿠션 등의 룰이 있고, 그 스포츠를 일본식으로 작은 신장에 맞게 테이블 사이즈와 룰을 개량해 놓은 일본의 잔재라고 한다. 지금은 국제식 대대에서 3쿠션을 즐기고 있다. 예전 당구장에서 단골이 되면 당구장 점주 분이 제공해주던 '개인큐'가 아닌 직접 구매를 해서 나름 고가의 큐를 사용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당구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당구장'에서 '당구클럽'의 개념과, 비흡연자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금연시설 클럽(2017년 12월부터 체육시설 금연 의무화)들과 온라인 App을 통해 기록과 실시간 관전, 프로필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대표로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줌코리아의 '큐스코'란 프로그램을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디자인 개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당구문화에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당구클럽의 환경이 좋아지진 않았다. 더 많이 개선도 되어야 하고, 당구 선수들이 자비로 출전하여 좋은 성과를 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곧 청주에서 개최되는 당구월드컵에 세계 유명선수들이 참가하고 청주의 새로운 문화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시, 도와 월드컵인 만큼 국가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으면 한다. 필자는 당구연맹 관계자가 아니다. 단지, 좋아하는 당구를 떳떳하게 하고, 골프처럼 비즈니스와도 어울리는 품격 있는 스포츠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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