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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수원문화재단문화사업국장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 뜻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 속담이 가지고 있는 뜻을 알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풀이를 달자면 '잘못된 인성을 가진 사람 하나가 가족이나 사회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 그 뜻이다.

실제로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요즘 기업에서는 신입직원을 모집 때 인성검사를 한다. 주로 인격에 대한 검사를 기본으로 창의성, 조직력, 진실성 등을 골자로 이를 검사하고 있는데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참고용으로 쓰일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가끔 조직 내에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이 신입사원으로 뽑히기도 한다. 이러한 미꾸라지들은 처음에 웅덩이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움직임을 적게 하며 주변을 살핀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이 끝난 다음에는 조직 내에 기득권을 잡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리며 마각을 드러낸다. 땡 출근에 땡 퇴근은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동료의 흉을 보기도 하고 마치 환관처럼 아부와 이간질이 일삼기도 한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姜熙齊는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인품을 보고 그 다음에 학식을 본다고 했다. 제 아무리 학식과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인품이 완성되지 못하면 절대로 등용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을 오너들도 직원들을 평가 할 때 직무수행 능력보다 그 사람의 인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 GE회장 "성과는 좋지만 인품이 나쁜 직원은 과감히 포기 한다"고 했다.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 내에서 일만 잘하면 됐지 인품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중요시 하는 사회 조직 내에서는 능력보다도 인품과 성품이 훨씬 중요하다. 일만 잘한다고 인품과 성품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한다면 자칫 미꾸라지 한 마리의 속담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얼마 전에 필자가 일 때문에 한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같은 계통에 종사하는 친숙한 얼굴들을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다. 그 중 한 사람으로부터 요즘 회사가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의외의 얘기를 들었다. 조직 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동료 직원을 상급기관에 문제가 있다고 투서를 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내부자'가 있다는 얘기에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투서의 대상인 사람은 필자가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으로서 절대로 남에게 해를 주거나 남의 말을 함부로 할 사람이 아니고 조용히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기에 그 놀라움은 더 컸다. 왜 이 사람이 대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다행히 큰 문제없이 마무리 되고 있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직원들과 편하게 대화하기가 두렵다며 몹시 씁쓸해 하였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의 회사생활을 걱정했다. 이제 옆에 동료도 못 믿겠다고 했다.

이 말들이 진실이라면 그야말로 인성에 문제가 있는 한 사람 때문에 커다란 조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 보면 인성이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의 특성'이라 했다. 사회 집단에서의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1차적인 올바른 사고에 의한 2차적 행동이다. 자신의 섣부른 판단과 그에 따른 오판으로 조직에 미치는 피해는 엄청나다. 한 사람에 의해 십년의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직문화를 무시하고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미꾸라지가 발견되면 과감히 물 밖으로 덜어 내야 한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사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각박한 사회에서 버틸 수 있는 동아줄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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