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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수원문화재단 문화사업국장

문화체육관광부는 여가활동 참여 욕구 증가에 따라 생활문화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문화센터란 폐교, 폐 공장, 목욕탕, 승마장, 모텔 등 지역 내 유휴시설과 기존 문화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지역 주민의 생활에 근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또한 주민들에게 공존과 소통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공간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범적으로 34개의 공간을 선정하여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몇몇 센터를 예를 들면, 경북 성주 생활문화센터는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하여 동아리실, 음악실, 전시실 등을 고루 갖추어 지역 주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때에 따라 결혼식 등 마을 잔치의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문화원을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시켜 무용, 음악 등 마을 동아리 활동 지원 및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찜질방, 고급 스파에 밀려 문을 닫은 서울 아현동 골목의 한 목욕탕을 젊은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전시와 공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 공간을 재활용한 생활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사례는 해외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독일 에센 북부 외곽에 위치한 '졸페라인(zollverein)'은 1847년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석탄을 생산하던 세계 최대의 탄광이었지만 석탄 산업의 몰락으로 폐광이 되었다. 그러나 1986년 폐광된 이 탄광을 새롭게 문화공간으로 개조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이 졸페라인 문화단지에는 박물관, 미술관, 디자인센터, 공연장, 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는 특별히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하여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졸페라인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나라 강원도 정선의 삼탄아트마인은 이 졸페라인을 모델로 하여 조성된 공간이다.

중국 북경 다산쯔(大山子)에 위치한 '798예술구'는 구 소련의 지원을 받은 무기 공장이 밀집되어 있던 공장지대였는데 비어 있는 공장을 활용하여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였고 지금은 북경의 대표적인 관광거리로 자리매김하였다. 영국 중부 중도시 리즈(Leeds)에는 1868년에 세워진 리즈 시민극장(Leeds Civic Theatre)을 중심으로 리즈 시민 예술조합(Leeds Civic Arts Guild)이 조성되어 있다. 활동하는 단체 대부분이 아마추어 예술단체들이다.

독일의 경우 폐공장, 폐호텔, 폐교 등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먼저 확보하고 그에 맞게 구성 방향을 정한다. 한마디로 맞춤형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독일의 문화센터(Soziokulturelles Zentrum)이다. 환경의 도시 징겐(Singen)에 있는 젬스문화센터는 사용하지 않는 16세기 호텔을 개조하여 문화센터로 새로이 문을 열고 여기에서 지역 주민들이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생활문화공간의 조성은 이제 막 시작단계이다. 자칫 이 공간이 운영의 부실로 몇 년 지난 다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폐 공간으로 남겨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생각하여 단순히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며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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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