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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12 17:52:37
  • 최종수정2015.05.12 17:52:33

김대종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장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역시 모차르트다. 1890년 출시되어 125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초콜릿은 현재 세계 50개국에 수출되는 오스트리아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고 잘츠부르크 기념품에는 모차르트의 초상화가 세겨져 있고 거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모차르트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마디로 모차르트라는 한 인물이 한 도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차르트의 이름이 브랜드화한 것은 정작 그가 죽고 난 뒤 산업시대 이후의 일이다. 생존 당시 클래식 음악계에서 브랜드 마케팅이 최초로 시도된 인물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바이올리니스트'니콜로 파가니니'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1782년 10월 27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출생한 파가니니(Nicolo Paganini)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바이올린 연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악마에게 영혼을 판 연주자'라는 별명의 소유자였다. 그의 이름이 19세기 유럽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수준은 거의 우리 시대 아이돌 스타의 그것과 맞먹는다. 긴머리에 창백한 얼굴로 무대에서 신들린 듯한 기교로 화려하고 낭만적인 그의 연주에 혼을 뺏긴 객석의 젊은 부인과 처녀들이 기절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1828년 3월29일 빈 데뷔로부터 약 보름 뒤 있었던 두 번째 연주회에는 빈에 거주하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모든 황족들이 참석하였다. 연주회장은 시작 3시간 전부터 초만원이었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관객만 수 천 명에 이르렀다. 파가니니는 그해 여름까지 빈에 머물며 열두 번의 연주회를 열었으며, 빈의 상품점은 그의 초상화가 새겨진 코담뱃갑, 냅킨, 넥타이, 파이프, 당구 큐, 분갑으로 가득 찼다. 심지어 공연 입장권 값인 5굴덴(약 40파운드)짜리 지폐는 '파가니너(Paganiner)'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파가니니의 이름을 통하여 가장 유명해진 상품은 다름 아닌 그의 악기, '과르네리 델 제수'였다.

바이올린의 명기(名器)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연주자 비오티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악기가 되었다면, 또 다른 명기 과르네리의 잠재력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인물은 파가니니였다. 1742년 연주여행을 다니던 파가니니는 도박 빚 때문에 악기를 저당 잡힌 채 바이올린 없이 이탈리아 서해안 도시 리보르노에 도착했다. 공연을 위해 자신의 악기를 빌려주었던 극장주 리브롱 대령은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 난 뒤 악기의 진정한 주인이 나타났다며 파가니니 말고는 아무도 연주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주었다.

그 박력 넘치는 소리로 인하여 '캐넌'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바이올린은 그 뒤 파가니니의 대명사가 되었다. 1837년 제노바에서 사망한 파가니니는 '캐넌'을 제노바 시청에 기증한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아직까지 파가니니의 다른 유품과 더불어 그곳에 안치되어 있다. 이 캐넌을 연주할 수 있는 특권은 1년에 한 번,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축제일인 10월12일 '프레미오 파가니니'라는 국제 콩쿠르의 우승자에게만 주어진다. 이탈리아 출신 연주자 살바토레 아카르도(1941~ ), 프랑스 출신 지노 프란체스카티(1902~1991) 등 파가니니 작품의 연주에 남다른 실력을 보였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캐넌'을 연주한 음반을 남겼다. 재즈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유일무이하게 레지나 카터(1966~ )가 이 바이올린을 연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레지타 카터는 2011년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에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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