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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장

매년 새해 1월1일이 되면 전 세계의 고전음악 애호가들이 맘 졸이며 기다리는 음악회가 있다. 바로 음악의 본 고장이라 오스트리아 수도 빈(Vienna) 소재 뮤지크페라인(Musikverein)극장에서 열리는 빈 필 신년음악회(Neujahrskonzert der Weiner Philharmoniker)이다. 이 음악회는 그냥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음악축제라 할 수 있다. 빈 필 신년음악회는 전통적으로 요한 슈트라우스(Johann Strauss)일가의 왈츠를 중심으로 연주곡목이 선정되어 진다. 금년 빈 필신년음악회는 인도 출신의 지휘자 주빈 메타가 지휘봉을 잡아 주페의 '비엔나의 하루'를 시작으로 총 17곡의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었다. 빈 필 신년음악회는 몇 가지 특이사항이 있다. 그 첫째로는 청중이 박수로 박자를 맞추는 곡으로 유명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앵콜 필수로 연주 되어 진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휘자가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지휘자' 또는 '빈에서 음악공부를 한 사람'으로 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 지휘자에 대한 전통은 1990년대 독일 출신의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를 하면서 역사가 깨졌다.

빈 필 신년음악회는 1941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도 신년음악회는 있었지만 지금의 형태로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 이다. 1945년 전쟁으로 인하여 한 차례 공연이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74년 동안 중단 없이 이어져 왔다.

빈 필 신년음악회가 있기까지 지대한 역할을 한 사람은 빈 필의 악장이며 지휘자이기도 했던 빌리 보스코프스키(Willi Boskovsky)이다. 빌리 보스코프스키는 1954년 당시 지휘자였던 클레멘스 크라우스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지휘봉을 이어 받게 되었는데 1955년부터 1979년까지 장장 25년 동안 빈 필 신년음악회를 지휘하였다. 그는 신년음악회 때마다 생전의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재현 하듯이 직접 바이올린을 들고 지휘하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렇다면 빈 필 신년음악회 관람티켓은 어떻게 구해야 할까. 빈 필 신년음악회 티켓 구하기는 그야말로 로또 복권 1등 당첨되는 만큼 어렵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표를 판매하면 엄청난 소요사태(?)가 발생될 것을 우려하여 매해 신년음악회가 끝난 직후인 1월2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예매 희망자들의 접수를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접수를 받는다. 그런 다음 추첨을 통하여 1인당 티켓 2매까지 구매 기회를 준다. 공정한 것 같기도 하지만 소문에는 티켓의 3분의 1은 이미 예약자가 결정된다고 한다. 2014년 신년음악회 티켓 가격은 등급에 따라 최저가 4만3천원(약30유로)부터 최고 136만원(약 940유로)까지였는데 당시 암표 가격이 최고 680만원(약 4천700유로)까지 거래됐었다. 지금도 이 암표는 여전하여 암표상들에게는 짭짤한 수입이 되고 있다. 필자도 이 음악회가 보고 싶어 인터넷으로 신청 한 적이 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거의 매년 빈 필 신년음악회를 티켓을 구하는 마니아 구룹이 있다. 티켓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하여 외교적인 노력도 서슴치 않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매년 TV를 통해 빈 필 신년음악회를 접할 때면 기모노를 입고 앉아 있는 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왠지 부럽기도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 든다. 나도 한복을 입고 당당히 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이 기분이 괜한 오기만은 결코 아니리라. 빈 필 신년음악회는 1959년부터 TV 중계를 시작하여 지금은 81개국 약 6천만명이 이 음악회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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