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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장

시립예술단 사무국 직원들은 시립예술단체 공연이 있을 때 전원이 공연진행에 참여한다. 백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하고 관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는 물론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요소요소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예술단 사무국장 업무를 맡고 있는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주로 공연 질서를 위해 공연장 로비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일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 당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술 냄새를 풍기며 막무가내 입장 시켜달라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표는 3장인데 4명이 왔으니 한 명을 공짜로 입장을 시켜달라는 사람도 있고 음식물을 가방에 몰래 숨겨 들어가는 관객도 있다.

그 중에 가장 어렵고 상대하기 힘든 관객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공연 관람을 하고자 하는 엄마관객이다. 고전음악 공연은 특별히 입장 가능 연령이 지정된 공연이 아니면 미취한 아동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근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있기가 힘들고 또 어른들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음악을 집중해서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칫 마음이 앞서가면 고전음악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고 지루한 음악일 수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하고 약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내 아이를 아름다움을 감성을 가진 머리 좋은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실험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령대에 맞는 음악을 잘 선택해서 꾸준하게 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고전음악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고전음악을 들려 주기 전에, 음악 공연장을 찾기 전에 오늘 듣고자 하는 음악이 과연 내 아이가 이해하고 즐기기에 적합한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때 '모차르트 이팩트'라고 하여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이 있었다. 이 모차르트 효과는 1993년 미국 캘리포아아 대학의 라우셔(Frances Rauscher)교수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음악과 공간 과제의 수행' 이란 논문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논문은 당시 캘리포니아 대학생 36명을 모두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하였는데 한 그룹은 혈압을 낮추는 이완 작업을, 또한 그룹은 고요한 장소에 가만히 앉아 있게 하였으며 마지막 그룹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를 들려주었다.

그 결과 모차르트를 들은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평균적으로 IQ가 8~9점 높았다고 한다. 이 논문이 발표되고 세상에 관심이 집중되자 돈 캠벨이라는 작가가 재빠르게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책도 내고 음반도 내면서 짭잘한 재미를 보았다. 여기서 우리가 알고 가야 할 것은 실험 책임자 프랑시스 로셔 박사는 자신은 모차르트 음악이 지능을 높인다고 말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그는 음악 통해 IQ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들으면 집중력이 증가되고 마음에 안정을 찾는다는 것이 중요한 결과라고 하였다.

내 아이를 최고의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이 세상 모든 부모 마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과 강요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최고의 예술을 경험하기 보다는 예술이 최악의 것으로 인지될 수 있음을 우리 어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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