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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장

올 가을 청주에서 오페라 향연이 펼쳐진다.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오페라 '카르멘'을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 주최로 청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으로서, 병사 돈 호세, 집시 여인 카르멘 그리고 투우사 에스카미요 세 사람의 비극적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청주 버전의 오페라 '카르멘'은 청주시립교향악단은 물론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이 주축이 되어 참여인원만 100명이 훨씬 넘는 대작이다. 주인공 카르멘의 팜므파탈의 매혹적인 연기와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만한 오페라 '카르멘'을 보기 전에 오페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 가는 건 어떨까. 약간의 지식만 알고 본다면 훨씬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는 것이 오페라다.

'귀족 예술'이라 불리는 오페라는 이탈리아 귀족사회에서 시작되었다. 1597년 피렌체의 베르디 백작 궁정에서 지역의 예술가와 귀족들로 구성된 '카메라타(Camerata·작은 방이라는 뜻)'모임이 있었다. 여기에서 고대 그리스극을 복원해 보자는 결의가 있었다. 이 결의에 따라 작곡가 야코포 페리(Jacopo Feri)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 '다프네'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이를 오늘날 오페라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음악극<다프네>는 움직임이 거의 없고 가수가 대화형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공연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오페라와는 사뭇 달랐다. 최초의 오페라로 인정되는 '다프네'의 악보와 자료는 아쉽게도 현재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오페라 중 최고(最古)의 오페라는 무엇일까. 역시 야코포 페리가 1천600년에 작곡한 '에우리디체'이다. 이 작품은 유럽 예술의 강력한 후원자 메디치 가문의 딸 마리아와 프랑스의 앙리 4세의 결혼식 축하연을 위해 만들었다.

그 당시 이태리 귀족들은 가끔 자신들의 궁에 평민들을 초대하여 사치스럽고 호화스런 공연을 보여 주며 자신들이 부와 권력을 과시하였다. 평민들은 귀족들이 즐기는 고급 예술에 동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호화스런 이야기가 있는 오페라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장사 속 밝은 장사꾼이 오페라를 이용해 돈을 벌어보자는 목적으로 누구든지 돈만 내면 오페라를 볼 수 있는 극장을 지었다. 이 극장이 바로 1637년 베네치아에서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오페라 극장 '산 카시아노'이다. 이 극장은 세계 최초의 유료티켓을 판 극장이기도 하다. 당시 오페라에 대한 열기는 대단했다. 오페라 극장 앞에서 노숙을 하면서 오페라 공연을 보기도 하고, 물건을 팔아 생긴 돈을 오페라 보는 데 몽땅 써버리기도 하였다. 심지어는 오페라를 보기 위해 도박도 하였다. 보다 못한 여자들이 오페라를 못하게 해달라고 교황청에 탄원서를 제출하기까지 했다. 교황 이노센트 11세는 상업적 오페라 상연을 금지한다는 칙령을 내리기도 하였지만 오페라의 열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일들이 오늘날 이태리가 오페라의 종주국으로서 거만하리만큼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푸치니, 베르디 등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를 배출하고 최고의 오페라 가수를 꿈꾸며 많은 유학생이 이태리로 몰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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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