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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울산 중구문화의전당 관장

그동안 공연예술계에 종사를 하면서 상당히 많은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을 했다. 그 장르도 다양해 음악은 물론이요 연극, 무용, 뮤지컬, 오페라 하물며 해외 유명 오페라 극장과의 공동제작도 추진해 좋은 평을 듣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 지금에 와서는 나름대로 노하우도 축적돼 전문가라는 소리도 듣게 됐다. 그렇지만 내가 유독 아쉬움이 남고 제대로 못한 후회스러움이 있는 분야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다.

일반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예술이라 하면 아동을 위한 연극 즉, 아동극이 주를 이룬다. 음악과 무용에도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는 있지만 특별히 그 내용이 '아이들 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는 연극이 음악이나 무용보다 아이들의 눈높이 맞춤 공연을 제작하기가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음악이나 무용에도 아이들만을 위한 장르가 따로 있다. 아동음악, 아동무용이라는 장르로 그들을 나누기도 하지만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연으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기껏 동요발표회나 무용발표회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동음악은 그 행위자들이 대부분 아이들이고 아동무용 또한 그러하다. 어른들이 아이의 표정과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한다고 해서 아동음악이 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무용도 마찬가지다. 아동극은 순수한 연극도 있고 또 다양한 형태의 인형극도 있고 그야말로 아이들 연령대에 맞춰 다양하게 제작되고 무대에 올려 진다. 서울에는 이들의 공연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아동극 전용극장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이나 무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공연을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아동을 위한 음악과 무용이 한계가 있을지언정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음악 혼자서 어렵다면 무용과 접목하고 또는 연극과 함께하는 아동을 위한 음악극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는 예술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다양하게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할 수 있어야 한다. 오페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는 아동을 위한 오페라(Kinder opera)가 무대에 소개되고 있다. 그 작품들이 오래된 것들이 아니라 최근에 대본이 쓰여지고 작곡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출연인원은 2~5명 정도이고 연주자도 실내악 규모로 공연 시간도 기껏 한 시간을 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라 해서 그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작품의 구성과 내용은 어른들의 작품을 빰 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UN의 아동권리협약 제31조를 보면 '첫째, 당사국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자신의 나이에 맞는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생활과 예술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인정한다. 둘째, 당사국은 문화적·예술적 활동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증진하며, 문화, 예술, 오락 및 여가활동을 위한 적절하고 균등한 기회제공을 촉진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가 질 높은 예술을 균등하게 향유할 권리가 있다'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공연예술이 어른들을 위한 전유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면 아이대로, 청소년이면 청소년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공유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동예술에 깊이 관계하고 있는 어느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난다. "예술가의 근원적인 힘은 아동이나 청소년을 계몽시킬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주체적 인간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 힘은 끝없이 쏟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 스스로의 예술적 탐구를 어린이와 청소년이 공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말처럼 이제 우리는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가 균등하게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자로서 또는 제작자로서 사명을 가져야 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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