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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01 15:45:04
  • 최종수정2015.09.01 19:08:49

김대종

전 청주시립예술단 사무국장

오페라 용어 중에 프리마돈나(prima donna)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을 오페라의 최고 여자 가수를 표현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오페라에 '퍼스트레이디'라 할 수 있다. 프리마돈나는 여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디바(diva)로 불리우기도 한다.

디바란 여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로서 프리마돈나와 동일시 한다. 오페라가 전성기를 누리던 18세기 유럽에서 프리마돈나는 오페라 팬들에게 그야말로 신(神)적인 존재였다. 마치 광팬을 몰고 다니는 요즘의 아이돌 스타들처럼 그 인기는 대단하였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였다. 오페라 레퍼토리 선정은 물론이요 출연진 선정에까지 참견 하기도 하였다. 극장 관계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눈 사나운 일이지만 청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어야 했다.

프리마돈나의 권력이 어느 정도 였나 하면, 당시 잘나가던 소프라노 가수였던 주디타 파스타(1797~1865)가 1826년 4월 런던 킹스시어터 극장과 약 100일 동안 30회 공연하는 댓가로 2,300파운드의 출연료를 받았다. 이 금액은 요즘의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36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로 1회 공연에 1억2천만원을 받았다는 얘기다. 계약서에 게런티는 전액 선불로 지급해야하며 파스타가 살고 있는 파리에서 500파운드, 런던 도착해서 500파운드, 공연 직전에 1,300파운드를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작품의 선택권을 가지며 자신이 고른 신작 오페라에 출연은 물론 이에 대한 제작비 전액을 극장이 지불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힌 계약 내용이다.

당시에 오페라 프리마돈나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9세기는 그야말로 디바의 전성시대였다. 당시 성악가들은 오페라를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여겼다. 오페라 공연 중에 전혀 다른 아리아를 부르기도 하였다. 스웨덴 출신의 소프라노 예니 린드(1820~1887)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 중 한 장면에서 엉뚱하게 마이어베어의 오페라 <비엘카>에 나오는 아리아를 불렀다. 이 곡이 특별히 자신을 위해 작곡된 곡로서 자신의 기교를 최대한 뽐 낼 수 있는 때문에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서슴지 않고 했다. 심지어 프랑스 출신 메조소프라노 마리아 말리브란(1808~1836)은 한 오페라에서 한 막 전체를 다른 작곡가의 곡으로 바꾸어 공연한 적도 있었다.

스페인 출신의 소프나로 아델리나 파티(1843~1919)는 미국 순회공연에서 특등석 전용 열차 칸에 남편, 애완견, 새, 몸종을 태우고 다녔고 출연료도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를 요구하였다. 한번은 공연기획자가 미국 대통령 월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가 아니냐고 따져 묻자 그녀는 너무나 당당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좋아요 그럼 대통령에게 노래시키면 되겠네요"요즘 세상에서는 감히 상상 할 수 없는 일을 당시에는 디바라는 이유로 버젓이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일로 인해 '디바'라는 말은 고집과 불만이 가득하고 교만하고 오로지 자기 밖에 모르는 예측불허의 사람을 나타낼 때 이 말을 쓰기도 하였다. 이러한 디바의 횡포는 지휘자가 음악의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점차 그 세력이 약해졌다. 무엇보다 올바른 인성을 가진 진정한 예술가를 원하는 팬이 늘어나면서 이런 괴팍한 디바는 점차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위에 예기만 보면 예술하는 사람들 모두가 괴팍하고 기인처럼 느껴 질 수 있지만 오히려 주변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예술가들이 훨씬 많다. 머리에 핀을 꽂아도 하나 더 꽂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이다. 이들이 있어 우리 삶이 풍요롭고 윤택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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