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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수원문화재단 문화사업국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지금 파산위기를 맞았다. 탄탄할 것만 같았던 세종문화회관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부터 사장이 월급의 50%를 반납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추진비와 각종 수당도 50% 삭감되거나 없어졌다는 기사가 언론에 올랐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서 말했듯이 서울시 출연금 60%와 티켓판매, 대관, 임대 수익 등 자체 수입금 40%로 살림을 꾸려간다. 세종문화회관의 연간 예산은 350억 원에서 420억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2016년 총예산은 390억 원) 총예산은 자체 수입에 따라 변동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자체 직원들에게 발표한 '2016년 재정건전성 확보 대책'에 따르면 연말까지 공연에 따른 적자 13억 9천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47억7천4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47억7천400만원의 적자는 2016년 총예산에 12%가 넘는 금액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야말로 파산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급기야 사장이 월급을 반납하고 업무추진비를 줄이고 수당을 삭감하는 그야말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게 된 것이다. 이승엽 (재)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정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파산 위기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지만 세종문화회관 내부에서는 내심 걱정 목소리가 높다. 일부는 재정문제가 올해로 끝나지 않고 매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은 잉여금으로 부족한 예산을 보존해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고 실제로 앞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이 재정안정성을 위해 보전했던 잉여금은 30억 원 대였는데 지난 몇 년 사이에 15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나마 올해 적자를 보전하고 나면 이 조차도 반 토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종문화회관이 이렇게 재정이 어려워진 이유가 무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에 딸려 있는 9개의 전속예술단 운영에 있다고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일반직원과 예술단원을 포함하여 약 4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5월 비정규직 인원 100여 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였으니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것이다. 9개의 예술단의 공연을 통한 수입은 극히 낮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되어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예술단의 투자 대비 수익은 항상 마이너스다. 공공 예술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익성 공연보다는 공익성을 우선으로 한 무료 공연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다. 아무리 공공성을 우선으로 하는 공연장 전속 예술단체라 하더라도 극장의 수익 창출에 일정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2005년도에 세종문화회관 전속예술단의 재단법인화와 일부 전속 단체 해체를 검토한 바가 있다. 상근단원제 폐지를 기본으로 하는 이 계획은 당시 예술단 단원과 예술단 노조의 죽기를 무릅쓴 반대에 부딪쳐 없던 일로 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9개 전속 예술단도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염려할 것이 없다는 안일한 생각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전속예술단체를 둔 전국의 공공 극장에서는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의 재정난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할 일은 아니다. 전속예술단체로서의 역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명분과 실리를 분명이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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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