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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암매장한 계부, 법정서 태연히 범행 인정

安씨 첫 공판 여유에 방청객들 당황… 재판 길지 않을 듯

  • 웹출고시간2016.05.03 19:03:45
  • 최종수정2016.05.03 20:02:36
[충북일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3일 오전 10시30분 4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38)씨의 첫 공판이 청주지방법원 423호 법정에서 형사3단독 남해광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사뭇 여유 있어 보이는 피고인의 몸가짐과 흔들림 없는 차분한 목소리에 오히려 방청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수의를 입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법정에 들어선 그는 태연히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안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체유기,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상해 등이다.

살인죄는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의 인정 여부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그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날 공판은 인정심문 뒤 증거 채부를 거쳐 10분여 만에 끝났다.

다음 공판은 오는 31일 오전 10시1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검찰과 경찰이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해 '시신 없는 시신 유기 사건'이 됐지만, 안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향후 재판은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 공분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3월17일 '3년째 미취학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청주시 동주민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신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한 안양의 친모 한(36)씨는 자택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는 "아이가 잘못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유서를 바탕으로 안씨를 추궁해 '아내가 숨지게 한 딸을 지난 2011년 12월25일 새벽 2시께 진천 한 야산에 유기했다'는 자백을 확보, 그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구속기소했다.

안씨는 처음부터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지 않았다.

'안양이 외가에 있다', '고아원에 있다'는 등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암매장 사실을 자백했다.

안양은 암매장되기 나흘 전 친모인 한씨로부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는 학대를 받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집 베란다에 방치됐다가 안씨에 의해 진천 야산에 유기됐다.

안씨는 부인과 안양, 자신의 친딸(4세)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모두 7차례에 걸쳐 진천 야산일대를 수색했지만 안양 시신을 찾는데 실패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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