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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4세 의붓딸 암매장 사건'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숨진 친모, '폭행 당한 상태'로 외부에 도움 요청했다
지난 2014년 5월께 여성긴급상담전화 찾아
상처 치료 …쉼터 입소 진행 중 스스로 귀가
발견되지 않는 시신·일부 훼손 추정 메모 의혹 증폭

  • 웹출고시간2016.03.29 20:19:33
  • 최종수정2016.03.30 20:19:59
[충북일보] 속보='청주 4세 의붓딸 암매장' 사건과 관련, 자신의 친딸(당시 4세)을 살해하고 5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모(여·36)씨가 2년 전 남편의 폭력을 못이겨 '여성긴급상담전화'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본보취재과정에서 확인됐다.<29일자 3면>

취재진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회약자들을 위한 안전망 구축을 주요골자로 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2014년 5월께 한씨가 남편 안모(38)씨에게 폭행 당한 상태로 여성긴급상담전화를 직접 찾아왔던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한씨는 당시 이마 등에 출혈을 보인 상태에서 여성긴급상담전화을 찾아 현장직원의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도내 한 쉼터에 입소하려 했었다.

그러나 한씨는 입소 과정에서 남편과 전화통화 이후 마음을 바꿔 집으로 돌아갔다.

한씨는 1년 뒤인 지난해 초 "남편과의 관계가 나아졌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한씨의 메모 내용 등을 통해 한씨가 여성긴급상담전화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했고 당시 부부 간 폭행에는 경제적 문제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폭력 등으로 한씨의 112 신고가 있을지 몰라 모두 확인했지만 신고된 기록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승아양 사건은 지금까지 한씨가 승아양을 살해했다는 내용 외에 안씨의 범행가담 정도, 승아양 시신유기 장소, 범죄수법, 살인동기 등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28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한 경찰은 "한씨의 유서와 메모장, 안씨의 진술로 봤을 때 승아양 문제로 안씨와 갈등이 생긴 한씨가 딸을 숨지게 했다"며 "이후 안씨와 공모해 승아양 시신을 진천의 한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6차례의 수색작업에도 승아양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안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승아양이 숨진 시점은 지난 2011년 12월21일, 4일 뒤인 24일 새벽 2시께 진천의 한 야산에 유기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안씨가 법적 책임 등을 회피를 위해 시신 유기 위치를 말하지 않고 있다', '안씨가 시신을 훼손한 것 아니냐' 등의 안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그도그럴 것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시신 유기와 시신 훼손 여부 등에 대한 안씨의 답변이 '거짓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씨가 생전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메모(학생용 얇은 노트 등 7권·휴대전화 저장 기록) 역시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승아양이 살해될 시점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장 일부가 뜯겨져 있었다.
노트에서 뜯겨나간 메모장을 한씨가 숨지기 전 스스로 훼손한 것인지, 안씨가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은폐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수사가 주목되는 이유다.

지난 2011년 12월 중순께 친딸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한씨가 남편 안씨와 아이 시신을 암매장한 사건이 최근 드러났다.

경찰은 안씨에게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씨에게는 폭행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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