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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장마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우리나라 남북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내리는 비를 뜻한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와서 저수지에 물을 가득 채우고 곡식에 물을 뿌려 농사에 도움을 주고 산불을 예방해 주는 귀한 손님이지만 이 장마가 올 때가 됐는데도 오지를 않고 비를 뿌리지 않는 가뭄이 들 때가 가끔 있다.

100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지독한 마른 장마가 이어져서 온 국민들이 애를 태우며 기우제를 지낸 적도 있고 농사를 망쳐서 물가가 다락같이 오른적도 많이 보아왔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제 날짜에 찾아오는 장맛비는 반갑기가 그지없다.

올해도 장마철이 된 것 같은데 비가 올까?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수도권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충주호의 수위는 한참 내려가 있었고 농사짓는 분들의 한숨 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던 때인지라 때맞추어 내리는 장맛비는 그야말로 한동안 못 만났던 친구가 찾아온 것보다도 더 반갑다.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7월의 햇빛과 자외선도 어느 정도 막아주고 기온도 떨어뜨려서 우리는 장마철을 반갑게 기다리기도 한다.

물론 너무 많은 강수량에 홍수가 나서 애를 태운 적도 많이 있었지만 가뭄이 들어서 애를 태운 것 보다는 차라리 강수량이 많은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 기후온난화 현상 때문에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장마철이 흔들리고 있단다.

2009년부터 한반도 기상 변화를 이유로 기상청에서는 장마예보를 중단했다. 그만큼 최근 한반도의 내리는 비의 양상은 호우는 있어도 점점 과거와 같은 장마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과거 전형적인 장마는 장마전선이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으로 올라오는 것이었다. 장마 자체가 두개의 기단간의 전선에서 비구름이 생기는 것인데 이 장마전선이 뚜렷하다는 것이 바로 요즈음 장마의 특징이다.

장마는 대체로 남쪽에서 비를 뿌리면서 서울에 올라올 때쯤 세력이 많이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며 국지성이라기보다는 서쪽부터 동쪽까지 길게 세력을 걸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기상이변이 더욱 심해져 2013년에는 북쪽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됐다. 이를 놓고 '하행선 장마'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따라서 최근 국지적으로 내리는 비는 장마라기보다는 한반도 기후 변화로 인한 아열대성 국지성 호우를 점점 자주 보이는 것에 가깝다.

호우 발생 지역을 보면 장마전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변 지형이 산지인 경우 비를 머금은 구름이 산에서 비를 뿌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외에도 다른 구름의 난입 등 다른 여러 변수가 있다.

과거 우리나라 장마의 경우 대체적으로 흐름이 일정 했으므로 일기예보가 대체로 맞는 편이었다. 장마전선의 북상 남하를 예측하면 되니까.

그런데 최근 뚜렷한 전선의 발생보다 마른 장마라고도 불리는 국지성 호우가 두드러지면서 여름의 강수량을 예측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소위 '반쪽 장마'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던 중부 지방과는 달리, 남부 지방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그나마 내린 비도 대부분 새벽시간 때 소나기였다) 엄청난 습도만 발생시켜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다.

특히 제주도는 장마철인데도 의회가 몸소 기우제를 지냈을 정도라고 한다.

이제는 장마철이 되어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기상청이 장마예보를 못하는 제멋대로의 장마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제발 올해는 속을 썩이지 않는 착한 장맛비가 내려서 온 산천을 푸르고 건강하게 가꾸는 좋은 장마가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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