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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요즈음 주위의 지인들이나 모임의 대화에서 TV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뉴스도 믿을 수도 없고 싸움질로 점철된 정치권 뉴스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게 이유다.

아니 그것보다는 정의가 사라진 말도 안되는 정치평론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결국 TV를 외면하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라진 시청률 때문에 광고가 줄고 적자투성이의 공영방송은 지방사 통합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리지역의 mbc. KBS가 모두 통합되는 현 상황을 우리는 보고있지 않은가·

mbc는 청주,충주방송국에서 이미 mbc충북으로 통합이 완료되고 KBS는 충주방송국을 없애고 청주총국으로 흡수통합을 추진 중이다.

TV에서 등을 돌린 결과가 지방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등을 돌린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은 본다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여기저기 지인들의 사무실이나 점포에서도 자연인의 재방은 많이 눈에 띄인다.

그 프로그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단 싸우는 장면이 안 나온다.

급한 것도 없다.

나물이나 버섯을 채취하다가도 그날 먹을 만큼 땄으면 그만 중단하고 반찬도 그날그날 딴 것으로 대충 만들어 만족하며 맛있게 먹는다.

집을 지어도 내 몸 하나만 따뜻하게 누울 정도면 만족하고 모양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출연자의 건강이 좋아진 것을 보면 시청자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고 맛있게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 같이 먹고 싶다.

그리고 시원한 계곡물에서 노는 장면은 우리를 시원한 청량감 마저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정신 사나운 정치뉴스를 볼수 있겠나 싶다.

그리고 늘 그 프로그램을 보는 동안에는 시끄러운 현실을 잠시 잊게 해준다.

그야말로 현실도피 하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얼마나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 수많은 채널 중에 늘 1위를 기록할까 싶다.

그 프로를 보는 사람들 중에는 나도 언젠가 산속에 들어가 모든 시름을 잊고 자연인으로 살아보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막상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산으로 들어가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리워 하고 있을 것이다.

남편이 들어가자고 해도 부인이 반대하는 집도 있을것이고 늙으면 병원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도 결심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 방송에 나오는 자연인의 생활은 그저 꿈속에 보는 유토피아 이며 무릉도원일 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든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웃으며 살게 만들어서 현실세계를 무릉도원으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허구한 날 싸움질로 일관하고 보복정치로 날을 세우며 적폐청산만 하며 국민들을 패거리싸움으로 몰아가고 있으니 그 피로감을 달래려고 무릉도원인 '나는 자연인 이다'만 열심히 들여다 보며 마음을 삭이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이런식으로 나라가 어지러우면 정말로 자연으로 숨어버리는 국민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옛날 선비들이 나라가 어지러울 때 산속으로 고향으로 낙향하여 세월을 보내며 공부에 매진하는 그런 생활도 일종의 자연인 생활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연인에 매몰되지 않고 희망이 넘치는 소식을 즐기며 사는 그런 정치를 바란다면 너무 사치스러운 생각일까·

정치권이 서로 타협하며 진정 국민들을 위한 정책만 만들며 오순도순 나라를 다스린다면 자연인 방송에 그렇게 매달리기만 할까·

언제까지 국민들을 자연인 프로만 보고 살게 할것인지 궁굼하다.

아니 화가 난다.

제발 국민들이 TV뉴스를 즐기며 볼 수 있게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게 잘못된 것인가·

자연인 프로가 1위를 하는 이유를 정치인들은 곰곰이 곱씹어 생각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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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