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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그 난은 우연찮게 필자에게 분양되었다.

도서관장을 하는 친구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자질구레한 살림을 정리하는 과정에 나에게 난화분을 몇 개 주면서 인연이 되었다.

그러나 화초를 정말 좋아하는 필자라지만 아무래도 난은 애물단지였다.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욕실 수조에 물을 반쯤 채워서 난화분을 들고가서 물에 담가놓고 10분을 서서 기다리다가 건져내서 물이 빠지는것을 또 10분을 기다렸다가 햇빛이 반쯤 드는곳에 화분받힘을 놓고 정성껏 모시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게 일요일에 어디 바람이라도 쐬려고 강원도에라도 가는 날 이면 밤에 이 짓을 해야 하니 정말 애물단지도 이런 애물단지가 없다.

더구나 분양받은 다음해에 꽃대를 올려서 정성껏 고생했던 나에게 보상을 해줬는데 그후 8년이 지나도록 꽃대 한번 올리지 않고 고생만 강요를 한다.

난은 추운 겨울에 고생을 시켜야 꽃대를 올린다, 또는 영양분이 모자라서 그러니 영양수액을 주라는 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한번도 성공을 하지 못했다.

옛날 어느 책에서 스님이 선물받은 난을 필자가 하는 고생을 하다가 먼 곳에 있는 다른 절에 다녀오니 난이 죽어 버렸다는데 그때 그렇게 마음이 편해 지며 좋더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필자도 그런 요행을 기다려 봤지만 꿋꿋하게 살아서 새잎을 내밀며 살아 있으니 애물도 이런 애물이 없었다.

이 난의 이름은 보세난이라는 이름의 난인데(구정에 꽃을 피운다고 이름이 보세란) 누가 승진을 하거나 개업을 하면 선물용으로 많이 보내지는 그런 난이었다.

주위의 화환가게에 들어가 보면 한쪽에 진열되어 어김없이 꽃대를 몇 개씩 세우고 향기를 자랑하며 잘팔리는 그런 난인데 집에만 오면 애물단지로 변해 있는 이놈을 볼때마다 마음속으로 욕을 해대곤 했으니 이건 난과의 싸움이지 화초사랑이 아니었다.

몇 년동안 꽃대가 올라오지 않아서 이난을 잘 키우는 방법을 연구 한다고 인터넷을 뒤져서 들어가 보니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고 오전에는 햇빛이 잘드는 곳에 두고 30도가 넘지 않아야 하며 오후에는 입새의 70%를 차광을 해야 하고 물은 오후에 줘야하고 비료는 꼭 6월에만 주고 7,8월에는 주지 않아야 한단다.

가을에는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을 쏘이면 안되고 석양빛은 더구나 쏘이면 안되고 2,3일에 한번 물을 주고 10월이면 방으로 들여놔야 한다는것이다.

이정도면 거의 난을 키우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며 난 전문가들이나 키워서 우리에게 꽃을 보여줘야 하는 그런 일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난화분을 준 친구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던 고생을 나에게 떠넘긴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원망을 하게 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초겨울에 방안으로 옮겨놓고 무심히 늘하던 행동의 반복으로 물을 주며 옮기던중 이상한 색깔의 줄기가 두 개가 올라와 있는것을 보게되고 자세히 드려다 보니 꽃대가 자라고 있는것이 보였다.

너무나 반가워 1시간동안 화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는데 이건 정말 환희의 순간이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며 그동안 푸대접을 한 난에게 미안한 마음이 확 드는것이다.

화분을 준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여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최고로 좋아지며 그동안 원망을 했던 마음에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8년간의 고생을 꽃대를 올려서 보상을 해주는 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며 영양제를 사러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12년은 아무래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예감이 들고 상서로운 기운까지 방안에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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