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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기

전 충주예총 회장

작년 12월 초부터 시작된 추위가 삼한사온도 없이 2월 하순까지 끈질기게 우리들을 괴롭혀 왔는데 이제 경칩이 지나고 나니까 완연하게 추위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봄이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눈도 뿌리곤 했지만 필자도 경칩만 지나면 이제부터 봄의 시작이라고 느끼며 늘 제일 반기는 절기이기도 하다.

경칩 하면 제일 먼저 동면하는 개구리가 깨어 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데

원래 경칩의 유래는 다양한 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첫 번째 가 바로 한서(중국의 후한시대의 역사가 저술한 역사서) 에는 열 계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 자를 써서 계칩이라고 기록이 되어있단다.

개구리가 아니라 모든 벌레를 통틀어 일컫는 말인 것이다.

이후 한무제 의 이름인 계를 다른 글자로 바꿔 쓰기 위하여 놀랄 경자를 써서 경칩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단다.

또한 경칩에 첫 번째 천둥번개가 치고 그 천둥 소리에 놀라 벌레들이 땅에서 기어 나온다고 해서 열 계자를 놀랄 경자로 쓰게 되었다는 설도 내려오고 있는데 그 때 비가 제법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그러고 보니 번개 천둥소리를 별로 들어 본 것 같지 않다.

이렇듯 경칩의 유래는 꽤 다양하고 오래전에 시작이 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이 시기에는 겨울철 대륙성 고기압이 약해지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여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꽃샘추위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이며 동면에서 깨어나 땅으로 나왔던 개구리가 눈을 만나 다시 땅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경칩의 유래도 많은데 조선시대 왕실과 수많은 저서를 살펴보게 되면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고 춘분에는 벼를 심는다는 내용이 기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데 경칩을 준비하는 손길이 매우 분주했음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시골에서는 바쁜 농사일이 벌써 시작이 되어 과수나무 전지와 밭갈이가 시작되고 밭에 널렸던 비닐도 많이 걷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수경칩에 대동강 어름이 풀린다는 속담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우수 경칩만 지나면 혹한의 추위가 끝난다는 뜻이고 "경칩이 되었나" 라는 말은 평소 말이 없던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경칩에 동면하던 개구리 입 벌어지듯 말문이 트인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란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경칩이 되면 개구리 알이나 도롱뇽 알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는데 동면에서 깨어난 양서류의 알을 먹으면 양기를 빨아들여 건강에 좋았다고 하는데 아마도 겨울내내 모자랐던 영양분을 섭취하던 풍습이 아닌가 생각 해 본다.

현대에서는 그랬다가는 자연을 파괴했다고 처벌을 받기 딱 좋은 일이다.

유난히 길었던 지난겨울에 산에 쌓였던 눈이 녹아 개울물이 졸졸 흐르고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니 우리의 마음도 서서히 녹고 또한 몸도 함께 푸근해지는 느낌이다.

겨울내내 움츠렸던 몸도 풀겸 운동계획도 짜고 등산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봄꽃이 여기저기 만발하고 꽃향기가 진동하는 꽃대궐을 볼 수 있는 생각만 해도 벌써 봄이 다 된 느낌이다.

경칩이 지나니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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