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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0 14:57:39
  • 최종수정2024.05.20 14:57:39

문장순

통일과 평화연구소장

김정은이 천리마운동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천리마에 '새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새시대 천리마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대중운동과 관련해서 천리마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56년 말이다. 6·25전쟁 후 폐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천리마운동을 등장시켰다. 김일성은 이 운동을 선언한 후 바로 강선제강소를 찾아가 노동자들에게 생산증산을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이에 응답해 6만 톤 생산능력의 기계로 9만t을 생산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듬해 무려 12만 톤의 강재를 생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1957년부터 시작된 1차 5개년계획은 1956년 대비 목표 공업총생산양의 2.6배가 되었는데 이는 목표치를 초과했다. 그것도 1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이러한 천리마운동의 성과는 북한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천리마운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정일은 1998년 사회주의강성대국을 내세우고 성진제강을 현지지도하면서 2천리마대진군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북한이 당면한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이 운동이었다.

김정은 역시 천리마를 내세운다. 새시대 천리마정신으로 명명된 대중운동을 추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룡성기계연합기업소가 있다. 2022년 12월 당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 대량생산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제작할 것을 지시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김정은은 작년 11월에 이 기업소를 방문해 노동자들을 새시대 천리마정신의 창조자라고 치켜세웠다.

천리마운동에 대한 명칭 변화는 있지만, 대중운동으로서의 방향이나 방법은 약 7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왜 김일성시대의 천리마를 아직도 소환하고 있을까. 천리마운동의 어떤 부문이 북한 지도자들을 유인하고 있을까.

첫째, 북한 산업화에 기반을 다진 운동이었다. 6·25전쟁 직후 미국은 100년이 지나도 북한이 일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천리마운동은 위기극복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래서 북한은 경제위기가 다가올 때는 천리마를 앞세워 1950~1960년대에 이룩했던 경제성장의 성공을 다시 재현하고 싶어 한다. 김일성의 업적을 내세우고 주민들에게 천리마운동 성공사례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생산증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천리마운동은 북한식 사회주의 전형을 만들어낸 운동이다. 이 운동이 전개되면서 북한식 집단주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일성은 천리마운동과정에서 생산경쟁으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등장하자 새로운 공산주의 인간형 창조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사상개조운동을 강조했다. 천리마운동 과정에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구호도 등장했고 조직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반성하고 또 서로 비판하는 생활총화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체계화되고 주민들의 북한식 사회주의 생활방식이 형성된 시기였다.

셋째, 대중운동에 대한 당의 역할이 정립되었다. 천리마운동은 당이 중심이 되어 대중을 동원하고 교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바로 군중노선이다. 천리마운동에서 군중노선이 구체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북한은 당이 천리마운동에서 주민들에게 생산을 독려하고 사상교육을 함으로써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천리마운동은 오늘날 북한체제의 정치·경제·사회적 기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북한의 지도자들은 경제위기가 다가오면 천리마운동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한다. 아마 김정은의 천리마 소환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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