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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인문학 - '지상의 별처럼'

*https://youtu.be/NJ1NIIdHhXs
*https://youtu.be/FIaUYKLg5S4 - 추천 유튜브 링크
NUMBER 1, ONLY 1.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특별하다."

  • 웹출고시간2023.02.20 12:51:57
  • 최종수정2023.02.20 12:51:57

안소현

지역발전연구소함께 대표

"옳지. 정말 잘하는구나."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가끔 부아가 치밀어도 이 말을 하고 나면 아이가 달라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내가 한 요리를 맛보고 "이거 진짜 맛있어."하면 더 맛있는 다음 요리를 고민하는 나를 발견한다.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이 지쳐서 누군가의 격려와 칭찬이 필요한 요즘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국내에서 흥행한 영화 '세 얼간이'의 주인공 '아미르 칸'이 2007년 제작한 '지상의 별처럼'을 소개한다.

영화 '세 얼간이'의 '란초(아미르 칸)'가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실현하도록 낙원 같은 학교를 만들었고, '지상의 별처럼' 속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로 사고하며 가능성을 열어주는 램 선생님(아미르 칸)으로 태어났다.
◇"글자들이 춤을 추고 숫자들은 눈앞에서 날아다녀요."

인도의 작은 마을, 8살 주인공 이샨(다실 사페리)은 학교에서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다. 구두끈을 매는 것도 힘들고,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모든 것이 신기한 이샨에게 어항 속의 물고기는 유일한 친구이다.

이샨의 상상력은 주위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만 보인다.

친구들에게는 엉뚱한 소리만 해서 왕따가 되고, 선생님은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샨을 문제아로 취급한다.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이샨은 2년째 낙제를 받게 되고 이샨에게 문제가 있다고만 생각한 부모는 엄격한 기숙학교로 이샨을 보낸다. 영문도 모른 채 낯선 환경에 홀로 남겨진 이샨은 좋아하는 미술 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기숙사에 찾아온 부모님도 외면한다.

8살 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에 마음 둘 곳 없는 이샨에게 스며든 한 줄기 빛이 있다. 새로 부임한 미술 선생님 램 니쿰브(아미르 칸)는 우울해 보이는 이샨을 발견하고 친구 라잔과 가족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샨이 자기처럼 난독증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난독증으로 학습이 부진한 상황을 모른 채 머리 나쁜 아이로 치부해 버린 가족들은 비로소 이샨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다름'을 '특별함'으로 바꾼 램 선생님

"예전에 어떤 한 소년이 있었는데 그는 글씨들이 자꾸 움직인다고 해요. 이 소년의 이름은 누구일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이샨은 자신을 말하는 줄 알고 긴장한다.

선생님은 "아이슈타인"이라고 말한다. 램 선생님은 아이슈타인 이외에도 레오나르다 다빈치 등을 설명하며 난독증이라는 병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자신도 난독증이라고 이샨에게 말해준다. 그 후 램 선생님은 이샨을 직접 지도하며, 치료하기 시작한다.

램 선생님은 모두가 외면하고 문제아로 취급하는 이샨에게 놀라운 재능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사는 것처럼 보였던 이샨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 램 선생님은 이샨이 미술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된다. 글자를 알기 시작하자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생긴 이샨은 다시 웃음을 되찾고 부모님도 달라진 아들을 보고 기뻐한다. 램은 학교 측에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참가하는 사생대회를 열자고 제안한다. 이샨은 학교에서 열린 미술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난독증(Dyslexia)은 지능과 시력, 청력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신경학적 정보처리 과정의 문제로 인해 글을 원활하게 이해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일반적인 교육방식으로는 학습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부분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오인된다. 미국에서는 인구의 약 15%가 난독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토벤, 토마스 에디슨, 알버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윈스턴 처칠, 월트 디즈니, 성룡, 조지 부시, 톰 크루즈 등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 영화에서 램 선생님(아미르 칸)이 아인슈타인 그림을 보여주는 장면은 장애가 있는 제자의 자괴감을 자존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도 자신처럼 글을 못 읽었다고 하니 놀라서 눈이 커지는 이샨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마음도 희망적이다.

◇열정으로 제작된 오리지널 버전의 '발리우드 (봄베이 +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를 쓴 '아몰 굽테'는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몰 부부는 '마하수트라 난독증 협회'와 '더 나은 교과 과정을 위한 부모들의 모임'에서 지능, 시각, 청각이 모두 정상인데도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난독증에 대해 접하게 된다. 그들은 난독증을 이해하기 위해 학술연구, 사례 조사와 인터뷰 등, 7년의 긴 제작 준비기간을 거쳐 놀랍고도 감동적인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주연으로 수락했던 아미르 칸은 아몰과의 신중한 협의 끝에 감독까지 맡게 된다. 감독인 아미르 칸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를 더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인도의 입시 위주의 주입식교육 현실을 반영하는 엄격함과 권위 있는 학교를 찾기 위해 전국을 물색해서 마침내 뭄바이에 있는 '세인터 제비어 학교(St. Xavier School)'를 발견했다. 학습장애 가진 자신의 기억을 되새기며 직접 이샨의 노트를 직접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아미르 칸은 영화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똑같은 장면을 몇 가지 다른 버전으로 촬영하며, 한 컷의 장면도 신중하게 편집해서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했다. 일 년 반의 긴 제작기간 동안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촬영 현장을 장악하며 완성한 '지상의 별처럼'은 '아미르 칸'의 간곡하고 단호한 요청으로 발리우드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무편집 오리지널 버전으로 상영했다.
◇천재가 아니어도 '인재'는 될 수 있다.

NUMBER 1은 아니지만, ONLY 1은 될 수 있다는 외침으로 인도의 교육 정책을 변화시킨 '교육 힐링' 영화 '지상의 별처럼'은 높은 교육열과 지나친 엘리트주의, 성적 제일주의로 물든 인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22곡 중 "Taare Zameen Par"의 가사가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Bum Bum Bole"도 꼭 보길 추천한다.

추운 겨울날의 햇살이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듯 아이들은 우리 마음의 어둠을 씻고

마음 깊이 따뜻이 해줄 테니까요

이 반짝이는 지상의 별들을 잃어버리지 마요

한밤중 깊은 어둠 속에 어둠을 쫓는 횃불과 같죠

과수원의 향기처럼 대기를 채워요

오색찬란한 만화경처럼 태양을 향해 뻗는 꽃처럼

고요한 숲 속 플루트 소리처럼

아이들은 시원한 산들바람이고 삶의 리듬이고 음악이죠

이 반짝이는 지상의 별들을 잃어버리지 마요

-지상의 별처럼(Taare Zameen Par) 노래 가사 중-

"획일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빛을 잃어가는 어린이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빛으로 반짝이길"

충북일보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지역언론사의 주춧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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