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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재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 노후준비서비스 팀장

6월 말일자로 정년퇴직하는 직원들의 명단이 내려왔다. 베이비붐 세대의 후반부에 속하는 1961년 상반기 출생자들이다. 아니 정확히는 출생일 기준이라기보다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이 그 기준이다. 이들 세대는 실제 출생 일자와 주민등록상 생일이 같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명단을 보니 과연 그 숫자가 적지 않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연 단위로 퇴직을 하든 반기 단위로 퇴직을 하든 만 60세가 되는 해를 넘기지 못하고 직장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들이 퇴직을 하면서 맞게 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절반이 넘는 오랜 기간 몸담아 왔던 직장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맞게 되는 큰 변화는 직장에서의 퇴출과 함께 월급도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습관처럼 들어오던 월급, 많든 적든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와서 각종 공과금이나 카드 대금을 해결해주었던 월급이 이제는 더 이상 들어오지 않게 된다.

갈 곳이 없고 할 일이 없는 것이야 그냥 TV나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울 수 있다지만,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보통 큰일이 아니다. 숨만 쉬고 살아도 먹고는 살아야 하고 전기요금, 수도요금에 아파트 관리비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직 독립하지 않은 자녀까지 있다면 더 큰 문제다. 물론 당분간 실업급여 받는 것으로 버틸 수 있다지만 그것도 한시적이다. 이처럼 월급의 종말로부터 시작되는 재무적 상황의 변화가 은퇴자들이 맞게 되는 가장 심각한 문제다.

은퇴하면서 맞게 되는 재무적 상황의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우선 월급의 종말로 인한 소득의 단절은 근로소득에서 연금소득으로 소득원의 대체가 필요하다. 그동안 직업 생활을 하면서 노후자금용으로 적립해오던 각종 공적·사적 연금들을 이제는 인출단계로 전환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예상 수령액을 알아 보고 수령 시기를 계획해야 하며, 그동안 연말정산 때마다 세액공제를 받아 오던 연금계좌(연금저축과 적립형 IRP)에서도 절세를 고려하면서 인출을 개시해야 한다. 만약 준비된 연금이 부족하다면 비연금 자산의 연금화가 필요하다.

둘째, 매월 우리 집에 얼마의 돈이 들어오고 얼마가 나가는지를 알려주는 가계 현금흐름 면에서는 지금까지는 수입 늘리기에 관심을 가졌었다면, 앞으로는 지출을 줄이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계 수입의 흐름이 대폭 줄었으니 소비지출의 규모를 확 줄이고, 각종 공과금의 지출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때 현금흐름 관리의 기본 원칙은 지출의 규모가 수입의 규모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셋째, 금융상품의 이용에 있어서는 수익성 위주에서 안정성 위주로 상품을 구성해야 한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대형 금융 사고에는 항상 가정 주부들과 노인들이 피해를 봤다는 얘기가 꼭 나온다. 부족한 노후자금을 수익률 좋은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빠르게 불려보겠다는 욕심이 꼭 화를 부르게 된다. 물론 노후 생활 기간이 장기화되고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자산 중 일부를 투자형 상품으로 운용해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상품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해서 충분히 이해한 뒤에 투자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원금손실의 위험도 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변의 얘기들은 나를 꾀기 위한 밑밥일 뿐이라는 걸 명심하자.

넷째,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지금까지는 축적의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눔과 소비의 단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소비는 알겠는데 나눔은 누구와의 나눔일까· 바로 자녀들과의 나눔을 말한다. 물론 나눌 것이 있는 은퇴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내가 가진 자산이 여유가 있다면 자녀들이 정말 필요할 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우리 부부가 종신토록 쓸 생활비와 혹시 들어갈지 모르는 의료비와 요양비까지 감안하고 나누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지금만 생각하고 자식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무리하게 지원한 후, 불행한 노년을 보내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영예로운 은퇴를 맞아 달갑지 않은 월급의 종말도 맞이하겠지만, 현명한 대응으로 멋진 은퇴 생활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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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