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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초등생의 '한숨'

매봉산 자락 솔밭공원 생태학습장으로 이용... 숲 없애는 개발 '걱정'
입학부터 '자기 친구나무' 정해 역사, 생태 결합한 통합교육
노인에게도 체력장, 힐링장소로 각광... 빈 아파트 증가 속 신축개발은 '모순'

  • 웹출고시간2019.09.26 21:05:59
  • 최종수정2019.09.26 21:05:59

한솔초 학생들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솔밭공원을 거닐고 있다.

ⓒ 최대만기자
[충북일보 최대만기자] "선생님 내 친구나무를 베는 거예요?"

"이 숲이 없어지나요?"

청주 매봉산 솔밭공원(청주시 서원구 구룡산로)에서 만난 한 무리의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연방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선생님은 '개발'이라는 다소 어린친구들이 이해하기 힘든 단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기자가 솔밭공원을 찾은 이유는 이 일대에 계획된 민간개발을 놓고 찬반이 극심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운 좋게도 이날 솔밭공원을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한솔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솔초는 매봉산 일대 민간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윤재화 교장은 "1학년에 입학하면 누구나 학교와 솔밭공원에서 자기 친구나무를 정한다. 그리고 거의 매일 친구나무를 찾아가 이야기도 나누고 친구나무에 찾아오는 곤충과 조류를 관찰하고 친구 나무의 역사와 생태를 알아 가며 통합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솔밭공원이 도시공원일몰제에 의해 민간개발을 추진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어 한솔초 아이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솔초 학생들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솔밭공원에서 나뭇떼어내기 게임을 하고 있다.

ⓒ 최대만기자
이 숲은 한솔초 뿐만 아니라 인근의 유치원 아이들의 나들이 터이기도 하다. 특히 수림유치원은 4년째 생태프로젝트를 이 숲에서 하고 있다.

매봉산을 오르기 힘든 동네의 나이 드신 어른들은 솔밭공원이 유일한 체력단련장이요, 힐링장소다.

어른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마음의 고향처럼 여기는 솔밭공원과 매봉산을 개발이란 이름으로 파헤치는 문제에 대해 상당수의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동네에서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바로 매봉산 때문이에요. 다른 동네보다 훨씬 공기가 좋은 것도 이 솔밭공원 덕분이죠.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걱정일 땐 없는 숲을 만들어야지 어떻게 있는 숲을 없애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슬럼화'되고 있는 동네 분위기를 걱정하는 주민들도 많았다.

인근 주공아파트 4개 단지에는 빈 집이 늘어나고 아파트 값이 떨어져 걱정인데, 바로 옆에 2천세대의 새 아파트를 더 짓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 속상한 점은 청주시가 주민들과 어떤 사전 협의 없이 민간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개발 찬성쪽인 '매봉산공원 민간개발촉구 수독2동민 대책위원회'는 등산권, 호흡권, 건강권, 행복추구권 등 주민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민간개발만이 궁극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화롭던 자그마한 동네가 '개발'이라는 논리 속에 지금 이 순간에도 주민간 불신이 커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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