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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교통대 통합 협상, 신뢰 위기

교통대 "충북대, 진정성 없는 통합 협상" 공개 비난
충북대, 통합교명 투표 결과 공개 미뤄…갈등 확산 우려한 듯

  • 웹출고시간2024.11.26 18:17:58
  • 최종수정2024.11.26 18:22:06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충북대학교 구성원이 26일 통합대학 교명 후보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 URL을 휴대전화로 받아 확인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협상이 심각한 갈등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학 간의 통합 논의가 1년여에 걸쳐 진행됐음에도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윤승조 한국교통대 총장은 26일 오후 충주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합 진행 상황 설명회'에서 충북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지난 1년 동안 충북대는 교통대가 제시한 통합안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통합 협상에 대한 충북대의 소극적 태도를 질타했다.

두 대학은 지난해 8월 단계적 통합에 합의하고 지난 6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유사 중복학과 개편, 캠퍼스 재배치, 통합 대학 교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윤 총장은 "네 차례에 걸친 실무 논의에도 총론적인 내용 외에 합의한 항목은 거의 없다"며 고창섭 충북대 총장에게 직접적인 질책을 던졌다.

특히 "충북대가 일부 합의한 내용만으로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주장은 상호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두 대학은 25일 통합 설명회와 26일 통합대학 교명 투표를 예정했으나, 교통대가 돌연 이를 연기하면서 추가적인 갈등이 발생했다.

윤 총장은 "구성원 투표를 할 만한 합의 사항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으며 충북대 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오는 28일 두 대학은 보완한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실질적인 통합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총장은 "충북대가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하지 않는다면 통합 신청서 작성을 위한 합의안 도출은 불가능하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대학 간 통합 문제를 넘어 지역 고등교육의 미래와 발전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는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 로드맵에 이상신호가 켜진 가운데 충북대는 이날 예정된 통합대학 교명 후보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9시~오후 6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교명 후보는 기존 교명인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충북대학교'와 통학대학 교명인 '글로컬 충북대학교', '한국국립대학교' 등 4가지였다.

충북대는 당초 투표 마감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회의를 거쳐 발표를 미루는 것으로 선회했다. 교통대와의 갈등 확산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을 놓고 두 대학이 엇박자를 내자 정치권에서도 책임 있는 학교 운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충북대 동문인 더불어민주당 이강일(청주 상당) 국회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고창섭 총장은 통합 과정 중 동문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하고 적극 반영하라"며 "73년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어갈 책임 있는 학교 운영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두 대학은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됐다.

글로컬대학30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정책사업으로 학교당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호노·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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