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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23 15:09:24
  • 최종수정2025.03.23 15:09:24

안호종

프리랜서

대게와 킹크랩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우리는 종종 비슷한 특성을 가지거나, 성향이 비슷한 것을 쉽게 범주화하여 동일시하고 판단을 하지만 그것은 사실 위험한 가치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2025년 현재에도, 전라도 출신의 사람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믿으며, 경상도 출신의 사람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선 '월 200만원 버는데 여자친구에게 청혼해도 될까요?'라든가, '월 200만원 버는 남자친구와 결혼해도 될까요?' 따위의 문제가 제법 심도 있게, 전 국민적으로 또 가족적으로 논의되는 문제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정답을 내리려 본인의 실제 생각보다 더욱 편향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성은 사고의 확장과 유연한 토론 그리고 더 나은 가치로의 발전을 너무나 쉽고 강력하게 저지할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들의 집을 보여주거나, 이혼위기의 부부를 보여주거나 혹은, 부모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아이들을 '금쪽이'라고 보여줍니다. 미디어는 각종 갈등과 빈부격차로 인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좌절감을 증폭, 전통적인 가치관들의 와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소위 '좋은 직업'을 갖지 못한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그리고, 타의에 의해 '불행한 사람'으로 쉬이 여기고, 여겨집니다. 모든 대기업들은 워라벨이 좋으며 뛰어난 복지를 누린다고 판단되는가 하면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나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끝내 경제적 영달을 이룰 수 없다고 쉽게 믿어집니다, 심지어는 본인의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식을 낳으면, 그 또한 자식들에게 죄를 짓는다고 믿는 경향성이 있기까지 합니다.

여러분 중 혹시, 기억력이 나쁜 본인의 친구를 '금붕어'라고 놀려본 적 있으신가요? 필자도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 따위의 말도 안되는 정보를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사실 금붕어의 기억력은 다수의 연구들에 따르면, 3~5개월에 이르는 편으로 상당히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옳다고 믿은 것이 배신당하는 것보단 외면하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훨씬 경제적일 수도 있기 때문일 터입니다. 혹은, 잘못된 정보여도 이미 믿기로 결정하면 그 부작용이 어쨌든 사람들은 쉽게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약 20년 전부터 현대사회를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배웠었는데요. 한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의 발생부터 2020년까지의 정보보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의 정보 발생량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필자는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한 나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필자 포함) 거의 모든 한국인들과 제가 아는 외국인들은 현재 제가 근무하고 있는 나라의 문제를 마치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싸잡아 비난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 곳엔 무려 54개의 나라가 있는데 말이죠. 누군가의 눈엔 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 그 자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킹크랩과 대게처럼 비슷해보이는 것들도 사실은 완전히 다른 종류임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오해와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치가 너무나도 범람하는 시대입니다. 그나저나 필자는 얼마전에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고 느꼈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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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