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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1.18 17:10:06
  • 최종수정2023.01.18 17:10:06

안호종

프리랜서

1975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연구자들은 사형제도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두 그룹의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모집하고, 사형제도의 효과성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개의 연구 내용을 읽어보도록 했습니다. 하나는 사형제도가 살인죄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형제도가 살인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양측에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잘 만들어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었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의외라고 여기실 것입니다. 양 그룹에게 정보를 자세히 살펴본 후 다시 한 번 의견을 조사한 결과, 테스트에 참가한 전원이 의견을 원래 의견을 그대로 고수하였으며, 심지어 원래 가지고 있던 의견은 강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더욱 잘 믿습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남이 아는 것보다 더 맞다는 착각도 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타인보다 특정 일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더 잘 한다는 상상까지 하며 삽니다. 부부들에게 본인의 가사 참여도에 대한 질문을 백분율로 물어본다면, 아마 그 답은 항상 100%를 훨씬 상회할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알고 있고, 믿는 것에 대한 맹신이 심해지고 해당 정보만 편취하게 되는 현상을 '확증편향' 이라고 하는데요. 긍정적인 부분보단 부정적인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 봐, 내 말이 맞았지?"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자기 과신과 확증편향에 심하게 사로잡힌 사람이니 거리를 조금은 두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세대들은 그런 사회적 물결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미원, 소기름은 몸에 좋지 않기에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아우성이 우리네 식탁을 휩쓸고 지나 간지가 반 세기가 지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던 분야에 대한 정보는 입에 입을 거치며 사실이 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상품을 만들던 회사의 경쟁업체 등 혹은, 경쟁업체의 로비를 받은 정부 주도하에 펼친 공작(?)이었다는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되긴 합니다만. 적절히 가공된 정보는 읽고 듣기 좋게 게다가, 그 정보를 믿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에 의해 더욱 자극적으로 가공됩니다. 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크고 작은 회사들의 '리더' 혹은 모임의 '장'들이 특히 그 경향성이 짙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각자의 위치에서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를 하면 한 층 더 개운한 23년 계묘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자의 부친께서는 요즘 우리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조미료인 '미원'을 만들던 회사에서 근무 하셨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모친은 아직도 미원을 몸에 나쁜 것이라 여기시며 음식엔 조미료를 넣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십니다. 수많은 연구 자료들과 과학 저널들 그리고 식품회사와 식약청조차 미원이 몸에 나쁘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아직도 식품회사나 식당들이 카피 라잇으로 '우리 회사(식당)는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를 차용하고 있으니 별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식당을 운영했던 제가 이따금 집에서 음식을 하면 저희 어머니는 슬프게도, 어떻게든 흠결을 찾아내려 하십니다. 제가 만드는 요리엔 항상 조미료를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모친의 생일에 제 매형께서 미역국을 끓였는데요. 사실은 제가 매형에게 이른바 '맛집 미역국 레시피'를 알려줬습니다. 매형이 처음부터 다 끓인 줄 아는 모친께서는 조미료에 대해 언급을 안 하시더군요. 하하하…. 만약 제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면 모친이 좋아하실지 싫어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말씀을 하실 지는 100% 확신합니다.

"어쩐지 미원 맛이 많이 나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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