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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6 14:58:41
  • 최종수정2024.05.26 14:58:41

안호종

프리랜서

행복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주로 하시나요?

행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나요?

아니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 나시나요?

무엇이 행복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행복하려고만 했던, 바보 같았던 제가 행복이 무언지 깨달았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 편의 짧은 줄 글에 싣기엔 아주 아쉬운 소재이지만요, 제가 우연히 만났던 만남에 대해 이야기 입니다.

때는 세계 여행을 시작했던 2023년 11월 북 마케도니아에서였습니다. 네,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 알렉산더 대왕의 나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우연한 만남을 했던 그 곳은 수도도 아닌 지방 도시 '오흐리드' 라는 호수마을이었는데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 안호종
우선 필자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에 있을 땐 항상 고양이 간식과 이따금씩 강아지 간식을 가지고 다닙니다.

저는 주택가 골목에서 그저 아기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고 있었는데요. 쪼그려 앉아있던 저의 뒷모습을 보고, 들어안될 말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한국 사람이예요?" 라는 말을요. 여행 초기 저는 '헝가리 - 세르비아 - 코소보 - 마케도니아'라는 한국인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동선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거든요.

저에게 아는체를 한 이들은 14살 마케도니아 애기들이었습니다. 귀여운 쌍둥이 소녀들이었어요. 한국과 일본 문화를 좋아해 독학으로 우리 문화와 글자 공부를 하던 친구들이었는데요. 너무나 영특하고 고마운 마음에 다음에 오면 선물을 주겠노라 다짐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유럽을 20개국 정도 여행을 한 후였습니다. 100일도 더 지났던 때였지요. 저는 정말이지 아무 계획 없이 다니는 유형의 여행자입니다. 다음 나라는 어디인지, 어느 도시인지 거의 이동일 당일에 정하는 편이죠. 20여 개국을 여행한 후, 이대로 아시아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제가 가장 좋아했던 알바니아, 마케도니아에는 죽을 때 까지 다신 못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엄습했습니다.

때는 러시아 여행중이었습니다. 러시아를 거쳐 아시아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방향을 급히 틀어 다시 유럽의 화약고, 발칸반도로 향했습니다.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던 경로이지요. 러시아 - 에스토니아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 프랑스 - 알바니아 - 마케도니아 - 다시 알바니아 - 몬테네그로 - 크로아티아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튀르키예 의 동선이었습니다.

끔찍하죠? 대강 계획했던 러시아 - 튀르키예의 동선이 저렇게나 늘어났던 것입니다. 또한, 아마 한 번의 여행 중 같은 나라를 다시 가는 경우는 잘 예겠죠?

여차저차 하여, 다시 도착했던 마케도니아였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는 첫 번째 방문보다 두 배 더 길게 체류를 했었죠. 매우 작은 나라이다 보니 사실 이미 전부 여행했었지만, 그저 그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또, 그저 걷던 도중 길에서 누가 한국 말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 때 그 소녀들이었습니다. Mila와 Eva. 애들은 금방 큰다고 그 새 많이 컸고, 한국식 이름도 만들었더군요.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다시 헤어졌습니다. 저는 어차피 다시 돌아올 것이기에, 다시 오면 한국에서 선물을 잔뜩 사오겠다 약속을 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마케도니아를 떠나면서, 버스에서 사진첩을 정리하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제가 풍경을 찍은 사진에 그 아이들이 우연히 담겨 있었거든요.

첫 만남도, 두 번째 만남도, 사진을 보았을 때도 저는 너무나 행복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제가 세상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에 이런 일이' 저한테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이제 알아버렸습니다. 저에게 가장 행복을 주는 일이 무엇인지요. 저는 관계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능 것을 진정으로 깨달아버렸거든요. 이런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제 인생관이 바뀌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제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깨달았으니까요.

사실 한 달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습니다. 어느덧 반 년이 훌쩍 넘었고, 여행은 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모른체 시간이 더 흘러갔겠죠. 여행을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행복이 무언지 고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십시오. 세상은 당신에게 열려있습니다. 혹은 마케도니아를 방문하십시오.

우연히 찍었던 그 소녀들의 사진을 여러분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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