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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울어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시나요

  • 웹출고시간2022.08.17 16:05:14
  • 최종수정2022.08.17 16:05:14

안호종

프리랜서

사람은 주로 슬플 때 울지만, 웃기고 신기하게도 기쁠 때도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일단, 그 기전은 우리 몸속의 도파민이란 호르몬의 작용입니다. 기쁜 감정을 느끼면 우리 몸속의 도파민이란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성되면서 호르몬을 분해, 눈물샘을 자극하게 되는데요. 이 때 눈물샘에 저장돼 있던 눈물이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당연한 생리현상이니 기쁠 때 눈물을 참지 않는 우리가 됩시다.

제가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는 한 방송에서, 패널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릴 적, 5남매였던 저희는 나이순으로 일렬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집 안의 어디선가 놀다가 그 자리에서 잠들었던 저를 아버지가 안아 올려 원래 제가 잠을 자던 자리로 데려다줬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입니다. "6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그 순간이 생각나는데, 아이들에겐 부모가 세상의 전부구나."라며 분명 그 순간에 깨 있었지만 그 안락감에 행복을 느껴 잠에서 깨지 않은 척을 했다고 했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그 내용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눈물이 흘렀던 것을 보면, 아마도 비슷한 느낌을 경험해봤던 것 같긴 합니다.

사람은 참 신기합니다. 말 한 마디에 울고 웃고. 이번엔 필자가 이전에 자영업을 할 때의 경험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훤칠한 부모와 아들 딸 이렇게 4인 가족이 제 매장으로 식사를 하러 왔을 때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주문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했고 부모들은 이상하게도, 손짓으로 주문을 하고 저에게 요청사항을 얘기하더군요. 속으로는 '정말 무례한 사람들이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서빙을 마치고 난 뒤 계산을 하려할 때 사달이 났습니다. 갑자기 아들과 아버지 손님이 수화로 대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4인 가족 손님들 중 부모님 두 분은 청각장애가 있으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아들이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빠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대요, 감사하다고 전해달래요."라고 말입니다. 저는 손 쓸 새도 없이 눈물이 차올라서 그저 그 손님들이 가실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눈물이 왜 나는지 인지하지 못한 체 눈물을 흘렸던 것이 28살 여름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회의 눈물이었을까요? 감동의 눈물이었을까요? 그 날은 정직하게, 착하게 곧잘 살고 있다고 믿었던 제 마음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날이기도 합니다. '아, 이런 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 건가?' 싶기도 했고 말입니다.

홀로 반짝반짝 빛나면 주변을 어둡게 만들게 됩니다. 곁이 밝아 은은하게 서로 밝혀주는 충만한 따뜻함이 필요합니다. 부러 팍팍하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고, 조금은 뒤쳐져도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 줍시다. 그리고 매 순간을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한 기억'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느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추억은 내일의 발판이다'라고요.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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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