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7.28 15:01:33
  • 최종수정2024.07.28 15:01:33

안호종

프리랜서

때는 사상과 국제관계가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19~20세기였습니다.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 자결주의' 제창 이후 한국에서 뿐 아니라 오스만 제국 내에서도 소수민족 간의 독립 열망이 들끓습니다. 더욱이 약해지는 국력에 극단적 이슬람 세력인 '투르크 청년당'이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득세하며 오스만 제국의 힘은 급속히 악화되었습니다. 기어이 1910년대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왕정들은 연합하여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1차, 2차 발칸 전쟁을 일으켰고 독립왕정을 수립합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며, 승전국이 됐던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민족 자결주의에 이은 '범 슬라브주의'의 기치 아래 유고슬라비아 왕국을 결성하게 됩니다.

유고 슬라비아 왕국은 1차 세계 대전에서 승전국이 된 세르비아 왕국을 중심으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가 모인 연합왕국으로 시작했습니다. 인종도 다르고 종교도 다른 이들의 결속은 단단하지 않았지만, 왕정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기묘한 동행은 나치의 침공으로 인해 일주일 만에 멸망했습니다.

안호종

나치 독일의 침공 이후, 유고의 영웅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이끄는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이 저항운동을 전개했고, 2차 세계대전이 추축국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유고슬라비아 티토 대통령은 왕정을 폐지하고 공산당 1당 독재인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을 수립합니다. 그러나 티토 대통령의 사후 흔들리던 유고슬라비아 공화국 내부에선 동유럽 혁명과 소련의 해체와 맞물리며 독립의 열망이 일게 됩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부터 차례대로 독립전쟁을 통해 독립하기 시작했고 이후 보스니아와 코소보와 마케도니아 코소보까지 차례로 독립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유고슬라비아 군대가 파견돼 전투를 벌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유고슬라비아는 해체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국가였던 만큼 아직도 각 나라엔 서로 다른 국가 이념을 지닌 세력이 있으며 이로 인해 벌어진 대표적인 갈등이 보스니아 내전입니다. 역시나 보스니아에도 보스니아의 독립을 저지하고픈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들이 있었습니다. 보스니아의 독립이전에 이미 보스니아 내부에선 11차례의 세르비아계의 분리독립 시도가 있었으며 가장 대표적인 세력이 '스릅스카 공화국'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존재하는 공화국이며, 보스니아 연방내에 있지만 보스니아 인들과 종교도, 인종도, 언어도 다릅니다. 이상 발칸반도를 '유럽의 화약고'라고 부르는 이유였습니다.

1990년대에 벌어진 보스니아 내전 중 약 3~4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대부분의 사망이 전투 중 발생한 것이 아닌 '인종청소'에 의한 것입니다. 필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보스니아' 지역과 '스릅스카' 지역 모두 여행했는데요. 침공을 벌였던 스릅스카 지역에선 시가지 내에서 공동묘지를 찾을 수 없었지만, 보스니아 쪽엔 정말이지 어딜가나 묘지가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만나보고 대화해보면 스릅스카 사람들도 그냥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었습니다.

전쟁은 인류사에 뗄 수가 없는 것이겠죠. 하루가 멀다하고 시나이 반도에서 전쟁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고 온 저로서는 더욱이 마음이 쓰입니다. 날로 우울한 날씨가 계속되는데요, 녹음이 우거지기만 하는 여름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