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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종

프리랜서

때는 중국 삼국시대. 촉의 유비가 죽고 난 후였습니다. 촉의 군사(軍師) 제갈량이 총애하는 장수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마속이었습니다. 제갈량은 전략적 요충지였던 가정(街亭)에서의 싸움을 명령했으나,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어기고 산 정상쪽에 진지를 치고 전투를 대비했습니다. 군사들은 절체절명의 경각심을 심어둠과 동시에 산에서 뛰어내려오며 적군을 격퇴하겠다는 작전이었는데요. 그런데, 마속과 촉의 군사들은 산 아래에서 불을 지른 적군에 의해 타들어가며 전투를 지러 대패를 하게 됐습니다. 이에 제갈량은 마속을 아끼는 마음을 억누르고 군율에 의해 마속의 목을 베어 본보기로 삼으려 했습니다. 이 사건은 울음을 참으며,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기강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는 뜻이 되어 후대에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울음을 참으며 마속의 목을 베다'.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상 무정부 시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관 부처의 장관은 1년도 되기 전에, 성공을 장담했습니다. 혈세를 약 3천억 원 쏟아부은 잼버리(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해 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보이 스카우트 대원들의 합동 야영대회) 말입니다. 요즘 참 핫하죠. 아, 잼버리를 위해 혈세를 쏟은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결국은 존재하지도 않는 땅으로 대회유치를 신청하고, 졸속행정을 거듭한 끝에 이 꼴이 났으니까요.

지역이기주의와 결탁했습니다. 사실은, 무리한 이번 잼버리 유치는 몇 년 째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새만금 공항 건설 건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기 위함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99차례의 해외 순방까지 마친 전북도, 부안군, 한국 스카우트 연맹 관계자들에 대한 처분도 꼭 필요해보입니다.

또 다른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대처 또한 미흡하다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도로 보입니다. 'K-POP 콘서트'를 위해 2년간 10억을 쏟아부어 만든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를 단 1주일만에 초토화 시켜버렸습니다. 평소 축구경기가 열릴 때는 잘만 터트리던 폭죽도 관객석에서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상암의 망가진 시설물들은 지금 그 복구 공사중이며 또 혈세가 투입될 예정임은 당연합니다.

이 정도면 행정안전부의 수장 대통령이 나서서 언급을 해봄직도 한데, 도무지 언급조차 없다는 작금의 사실이 화가 납니다. 무능을 인정하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인가? 아무도 앞장 서 책임지지 않는 모습들만을 보입니다. 심지어 그 안건이 세계 청소년들에 대한 것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면, 우리 '어른들' 중 누군가라도 먼저 고개를 조아리는게 당연한 수순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울음을 참으며 자를 꼬리'가 어느 선일지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한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만을 대상으로 한 잼버리가 2025년에 또 한국에서 개최되눈 것이 이미 확정돼 있습니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또 데려와야 한다는데, 보이콧부터 걱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번 추석 개봉할 그 어느 추석영화보다 재밌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도 않고, 치욕적입니다. 30년도 더 전에 성공했던 '고성 잼버리'를 차용하기만 했어도, 적어도 '베끼기'만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2025년 '아시아 태평양 잼버리' 유치에 관해서 한 언론이 고성군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빌어 마무리 하겠습니다.

"2025 아시아 태평양 잼버리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바다, 호수가 있어 그늘조차 없는 곳과는 비교과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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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