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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2.20 14:03:03
  • 최종수정2023.12.20 14:03:03

안호종

프리랜서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내전 아닌 내전을 겪고 NATO와 미국의 개입으로 겨우 세르비아와의 전쟁을 끝낸 나라인데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독일의 침공을 대비해 벙커를 만 개 이상이나 만들었지만, 국력이 약해 나치가 그냥 패스하고 지나갔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필자는 현재 유럽 배낭 여행중입니다. 단순히 한국인들이 거의 가지 않아서 선택했던 나라가 인생 여행지로 꼽힙 줄도 모른채 낭만을 좇겠다며 유심 카드도 없이 다녔는데요.

미지의 나라였지만 세상 이렇게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물어봤는데 영어를 못하시면 영어 하시는 분을 기어이 찾아와 정보를 알려주려 도와주고

히치하이킹도 너무나도 쉬운 나라였습니다. 남을 도와주는 일이 보편화되어있는 문화가 예전의 한국이 생각나 꽤나 그리웠습니다.

미국 동부엔 볼티모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볼티모어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하 MLB)의 팀이 있습니다.

1998년 9월 20일, 볼티모어에선 3월부터 시작하는 야구 시즌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해당 년도의 결실을 겨루는 포스트시즌은 이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오리올즈 홈 구장의 전광판엔 역시나 칼 립켄 주니어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칼 립켄 주니어는 데뷔시즌부터 은퇴하는 날까지 오리올즈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자 팀의 대표 프랜차이즈선수였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립켄은 볼티모어의 감독이었던 레이 밀러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감독님 때가 됐습니다."

프로야구 경기에선 경기 시작 전 양팀의 주장이나 감독이 라인업을 교환하는데요.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바로 1982년 5월 30일부터 1998년 9월 29일, 18년 동안 총 2천632경기동안 한 경기도 쉬지 않고 팀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던 칼 립켄 주니어의 이름이 스타팅 라인업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립켄의 이름이 다른 선수로 고쳐져 있었던 것인데요. 그리고 립켄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립켄은 그 전날 경기에 풀타임 출장을 했을 정도로 몸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좋은 선수였지만 전성기에서 내려온 립켄은 자신의 기록때문에 본의 아니게 팀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했고, 불멸로 남을 대기록을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 홈 관중 앞에서 끝내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립켄은 감독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를 라인업에서 제외해주십시오"

이러한 칼 립켄 주니어의 용단에 팀 동료들은 물론이고 홈 관중들과 상대팀이었던 양키스 선수들까지 모두 기립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리그 올스타에 뽑혔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선수이자 최고 중의 최고였던 은퇴 선수와 감독들만

입성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한 칼 립켄 주니어는 그렇게 18년동안 2천632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세우고 커리어의 막을 내렸습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그의 마음 씀씀이에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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