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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15 16:33:12
  • 최종수정2022.06.15 16:33:12

안호종

프리랜서

지난 2017년 구인 구직 중계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에서 전국 20대 청년 616명을 대상으로 '20대의 자존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대로 '지인의 SNS'가 자존감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2위 취업이 안 될 때, 3위 가족의 기대에 부응 못할 때, 4위 친구 또는 상사와의 갈등, 5위 외모가 불만족스러울 때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더 심해졌는데요. 먹고살기 참 힘든 요즘입니다.

얼마 전 주요 활동인구가 20~40대 직장인인 Application '블라인드(동종 최대 규모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비키세요 26살 연봉 9000 지나갑니다~'

그 나이에 그러려니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 게시글이 노출되길 바라는 태그라인엔 '공무원' '공기업'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연봉수준이 낮은 이들에게 자신의 나이와 연봉이 쓰인 게시글이 노출되고, 그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자 함이었겠죠. 누군가의 열등감과 시기, 질투로 자기의 자존감을 채우는 유치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에 입학하자마자부터, '누구는 한글을 빨리 뗐네', '누구는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하네' 비교를 당하며 자기검열까지 밥먹듯이 하며 살아가는 우리 젊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태어나서부터 경쟁시대에 놓인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지나가야겠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수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뉴스가 쏟아져나오는 요즘. 비교를 하지 않으려는 각자의 노력부터, 이를 떠받들어줄 사회적 보완책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카·페·인 우울증(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줄임말)'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우울감과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그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만 해도 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영국 바스대 보건·운동 심리학 교수 램버트 박사 연구팀이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사용하는 154명을(18~72세)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주일간 모든 sns 사용을 멈추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Sns를 그대로 사용하게 두었는데요. 연구팀은 실험 시작 1주일 뒤 두 그룹에 대해 ①우울 ②불안 ③웰빙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겼습니다. 일주일 뒤, 이들의 삶의 질은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Sns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웰빙, 우울, 불안이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필자도 일어나자마자 좀비처럼 '자아 없이' sns를 보는 스스로를 어느 순간 발견하고, 놀라서 sns를 삭제했던 적이 있습니다.

필자는, 원하지 않는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어 sns를 보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sns 창업자들이 세계 100대 부자에 다수 포진해 있는걸 보면, 인간의 원초적 욕구는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산들바람정도엔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개인적인 수준의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진지하게 본인이 '누군가보다 뒤쳐져 사는 것 같아 힘이 든다'면 과감히 sns 어플을 삭제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일단 멀어지면 정말, 오히려 sns에 접속하는 것이 두려워지는 경험까지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과정이고, 흔들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마무리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피라이터 정철 씨의 글귀를 소개합니다.

흔들리는 건 당신의 눈이다.

활시위를 당기는 손이다.

명중할 수 있을까 의식하는 마음이다.

과녁은 늘 제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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