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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6.21 16:39:21
  • 최종수정2023.06.21 16:39:21

안호종

프리랜서

필자는 총 인구 약 9천800만 명, 전 세계인구 수 기준 16위의 대국. 심지어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중위 나이 29.7세인 젊고 활기찬 나라 베트남에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이 약 30만 원에 불과한 베트남은(이마저도 최근에 많이 오른 것입니다) 생산, 투자, 수출 등의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나라입니다. 직접 가서 보니 한국 기업 포함 세계 우수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첫 날 저는, 건방지게 표현하자면, 그들보단 '상대적으로'(오직 제 생각에) 더 도시화 된 시각으로 베트남을 보았습니다. 또한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체,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비교를 했습니다. 매우 습하고 한국보다 덥고, 물도 덜 깨끗하며, 치안과 공공분야에 대한 접근성,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등까지 할 수 있는 한 비교를 하더랬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로 얼굴에 바람을 쏘이며 불쾌한 얼굴로 거리를 걷던 저는, 그 무더운 날씨 속에서 웃으며 바둑을 두던 이들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더워 죽겠는 이 곳에서 어찌 웃으며, 담소를 나누며 또 즐길거리를 나눌 수 있을지 말입니다. 그렇게, 심지어 한국적이지도 않으면서 서구화된(사실 서구화 된 것인지도 모르겠는) '행복의 기준'으로 그들을 함부로 그것도 저항없이, 평가하려 했던 저는 베트남에 도착한지 1시간 만에 '반성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여행지를 가든, 자유여행을 하는 저는 우여곡절 끝에 거의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 근처에 있는 소수민족들의 도시까지 당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곳 까지도 반성여행을 하던 와중이었던 저는 그래도 그들의 생기있는 눈빛에 분명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비싼 값을 기꺼이 지불해줄 외국인 관광객을 보는 시선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면서도 제도적인 보완이 정말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정말이지,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제 몸을 주무르라며 값을 지불할 생각이 들지가 않더군요. 이런 추세는 대도시보다도 시골이 더욱 심해 보였습니다. 심지어 4~5살 정도도 되어보이지 않는 소수민족 아이들은 그들의 전통문양 장식이 되어있는 손수건을 엎드려서 팔고 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웃는 얼굴을 한 이들을 많이 만난 저는 물론 한창 발전하기 시작한 개발도상국의 반대급부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동 착취와 아동 노동이 만연해 있는 모습을 보면 눈을 질끈 감고 외면하며, 어떻게, 가면 갈수록 점점 어린애들이 식당, 마사지 샵 등에서 일을 하는것인지 속으로 욕하면서 말입니다.

고등학교 때에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던 필자는 '휴대 - 디지털' 시대를 정통으로 겪은 세대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하곤 합니다. 정말 본격적으로 정보의 홍수 시대를 겪으며 스스로 조차 총명함을 잃어가고 있진 않나 라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의 제가 기억이 나는데요. 베트남 국민들을 보며 주제 넘게도 그들이 가진 특유의 '서글서글함'을 잃지 않았으면 하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느 영화 대사처럼,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어줍잖게 판단하고 행동하니 그들의 순박한 진심어림에 속절없이 반성만 하다 온 저였답니다. 또 간절히 소원했습니다. 다시 왔을 때엔 그들의 웃음을 '어떤 의식' 없이 그저 그대로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고 말입니다.

낙천적인 국민성을 갖고 있는 그들은 매사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웃음과 눈짓, 몸짓 만으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던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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