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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6 18:01: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석길영·홍대기
정겨운 울음으로 고향의 향수를 뽐내주며 시골 농가에 든든한 살림인 소.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 소는 우리네 소중한 재산이었다.

고요한 시골마을에 여명이 밝아오고 촌로는 서둘러 여물을 끓이며 하루를 맞이한다.

오늘도 할 일이 많은 소에게 아낌없이 듬뿍 떠주는 여물에 정겨운 김이 서린다.

오랜 세월 농부와 함께했던 한 가족과 같은 소.

그 세월에 익숙한 까닭일까 촌로에게 이미 소는 자식과 같다.

산길 들길을 마다 않고 양 볼에 매달린 워낭에서 나오는 딸랑 딸랑 종소리를 내며 제집처럼 넘나들던 굽어진 길 마디마디에 우직한 소의 발자국이 남는다.

ⓒ 석길영·홍대기
긴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문 앞에 봄이 와 있는가 싶더니 이내 초여름이 돼 버린다.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마을은 대청호가 꽁꽁 숨겨 놓은 첩첩 산중 오지 마을.

이곳에서 3대째 살아온 농군으로 살아온 이재철씨가 들판에 밭일을 하러 간다.

나무를 깎아 철판을 입힌 옛날 수레바퀴대신 타이어를 끼워 덜커덩거리지야 않지만 흥얼거리며 산등성이를 넘어가던 달구지 그 모습만으로 반갑기 그지없다.

어릴 적 집에 경운기 하나 없는 집이 허다했던 시절.

소달구지는 농부들에게는 최고의 운송수단이었지만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 리어카에 밀려 소달구지의 이용률이 크게 줄다가 70년대 경운기에 의해 완전히 자리를 빼앗겼다. 이제는 경운기와 트랙터에 밀려 농촌 어디가나 소달구지를 구경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소달구지는 느리지만 좋은 점이 많다. 연료비가 전혀 안들고 험한 비탈길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경운기는 낡거나 날씨가 추우면 고장이 잘 나지만 소달구지는 소가 병들기 전에는 멈추는 법이 없다. 아이들에게는 소달구지를 타는 것이 최고로 신나는 놀이였으면, 한밤중 외딴길을 갈 때면 소는 주인의 길동무가 돼 농부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했다.

ⓒ 석길영·홍대기
매일 보는 그 산에, 매일 보던 그 물에 세월은 느긋한 농부의 걸음 뒤로 흘러간다.

덜커덩 거리면 자갈길 진흙길을 지나는 달구지 꽁무니에 매달려 읍내로 장을 보러 가거나 고개 넘어 외할머니 댁에 갔던 것도 이제는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빛바랜 추억으로 남는다.

흐르는 물처럼 긴 세월 농부와 함께 걸어온 소달구지. 덧없이 굴러가는 소달구지에 향수 같은 세월이 실려 간다.

어린 시절 소달구지 뒤에 실었던 꿈이 그리워진다.
글 / 홍대기 작가

사진 / 홍대기·석길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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